올해 프로야구 정규 리그가 막을 내렸다. 13일부터는 가을 야구 축제 포스트시즌(PS)이 펼쳐진다. 5개 팀은 축제를 만끽할 수 있지만 나머지 5개 팀은 부러운 눈으로 지켜봐야만 한다.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 시즌은 11일 LG-kt의 잠실 경기로 막을 내렸다. LG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둬 kt가 3위에서 4위로 떨어지면서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가을 야구 일정이 확정됐다. kt가 5위 KIA와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3위 키움이 준플레이오프(PO), 2위 LG가 PO, 1위 SSG가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다.
이미 가을 야구가 무산된 팀들의 순위는 결정됐다. 아쉽게 PS 진출이 좌절된 NC부터 삼성, 롯데, 두산, 한화가 6~10위를 이뤘다.
지난해 가을 야구에 나섰던 팀들 중에서는 삼성과 두산이 올해는 탈락했다. 지난해 6위로 분루를 삼켰던 SSG와 9위 KIA는 올해 절치부심, PS에 나서게 됐다.
1년 만에 이들의 희비가 엇갈린 까닭은 과감한 투자와 부상 등 선수단 관리를 꼽을 수 있다. SSG와 KIA는 올 시즌 전 뚜렷한 전력 보강을 이루면서 가을 야구까지 이르게 된 가운데 삼성, 두산은 부상 암초를 넘지 못해 전통의 명가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SSG는 시즌 전 좌완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 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전격 복귀했다. SSG는 그런 김광현에게 4년 151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액 선물을 안겼다. 김광현은 13승 3패 평균자책점(ERA) 2.13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성적도 빼어났지만 MLB 경험까지 쌓아 더 성숙해진 김광현은 벤치 리더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기존 맏형 추신수와 한유섬, 최정 등 베테랑들과 박성한, 최지훈 등 올해 부쩍 더 성장한 젊은 주전들까지 환상 조화를 이루면서 사상 최초로 개막일부터 1위를 지켜 KS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KIA도 올 시즌 전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히는 나성범을 6년 150억 원에 영입했다. 여기에 역시 MLB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도 4년 103억 원에 계약했다.
나성범은 144경기 전 경기를 뛰며 타율 3할2푼 21홈런 97타점의 호성적으로 호랑이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양현종도 12승 7패 ERA 3.85로 선발진을 이끌었다. KIA는 지난해 신인왕 좌완 이의리도 2년 만에 10승(10패) 고지를 밟아 포스트 양현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반면 삼성, 두산은 부상 악재를 이기지 못했다. 삼성은 시즌 전 주축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후유증이 컸다. 간판 타자 구자욱도 부상으로 2015년 주전 도약 뒤 처음으로 100경기를 채우지 못한 가운데 무더위에 불펜이 지치면서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아픔을 겪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속에 막판 5위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KIA를 따라잡지 못했다.
KBO 최초로 7년 연속 KS 진출 역사를 썼던 두산도 올해는 오랜만에 가을에 쉬게 됐다. 두산은 매년 주축들의 FA 이적으로 전력 누수가 왔음에도 매년 화수분 야구로 버텼지만 올해는 부상 암초를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MVP인 좌완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거짓말처럼 3경기 ERA 8.22의 처참한 성적으로 퇴출된 가운데 주포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 등도 수치가 하락하면서 동력을 얻지 못했다.
롯데와 한화는 올 시즌 전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올해도 가을 야구에서 소외됐다. NC는 박건우와 6년 100억 원, 손아섭과 4년 64억 원 계약을 맺었으나 시즌 초반 9승 24패, 이동욱 감독이 물러나게 된 부진을 이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