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울산의 악역이 된 포항…미뤄진 울산의 우승 확정

포항 이호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래도 우리가 홈인데…."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울산 현대와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울산이 이겨도 스토리가 되고, 포항이 이겨도 스토리가 된다.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는 경기"라고 말했다. 울산이 이기면 17년 만의 우승을 확정하는 상황. 하지만 포항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아왔다.

역시 동해안 더비에서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김기동 감독은 "그래도 우리 홈인데…"라면서 동해안 더비 출사표를 던졌다.

결국 포항은 다시 울산을 상대로 악역이 됐다.

포항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은 21승10무5패 승점 73점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우승 확정은 조금 미뤘다. 36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2위 전북 현대와 승점 차는 9점이 됐다.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이라도 챙기거나, 전북이 3경기 중 1경기라도 놓치면 우승이 확정된다. 전북은 오후 7시30분 강원FC를 상대한다.

포항이 다시 한 번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2013년과 2019년처럼 울산의 우승 자체를 좌절시킨 것은 아니지만, 스틸야드에서 울산의 우승 확정은 막아섰다.

울산은 조심스럽게 포항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4분 최기윤의 슈팅이 빗나갔고, 전반 16분 바코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1분 22세 이하(U-22) 카드였던 최기윤 대신 엄원상을 투입해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전반 40분 기다렸던 골이 터졌다. 김태환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달려든 바코가 논스톱으로 마무리하면서 포항 골문을 열었다.

포항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임상협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울산 수비는 견고했다. 후반 3분 임상협의 슈팅은 수비수 몸에 맞고 골키퍼 품에 안겼고, 후반 16분 코너킥에 이은 박찬용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울산은 후반 20분 이청용과 마틴 아담을 빼고, 원두재와 레오나르도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포항은 끝내 홈에서 울산의 우승 확정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이호재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4분 임상협의 크로스를 이호재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울산이 고개를 숙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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