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숨통 끊은 보일러 연통…감식결과 그을음으로 막혀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가스 중독 추정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5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80대 노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 연구원은 2차 합동 감식 결과 "보일러 연통이 이물질로 막혀 발생한 사고"로 결론지었다.
 
전북경찰청과 대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보일러 연통을 해체하는 등 2차 합동 감식을 11일 실시했다.
 
이날 국과수는 "외부로 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구가 이물질로 막혀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물질은 보일러 연소 과정에서 쌓인 타르 성분의 그을음 물질이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단독주택은 보일러가 집 내부에 설치됐다.
 
타르 성분의 이물질에 막혀 가스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방 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 54분쯤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가 나 집주인인 80대 A씨 등 5명이 숨지고 큰딸 50대 B씨가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손주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거실에 3명, 방에 2명이 쓰러져 있었고 B씨는 화장실 인근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출동 당시 주택의 문과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사고 전날 A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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