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에 올 들어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633조원 증발"

한국CXO연구소 제공

주가 폭락의 영향으로 국내 상장사 주식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63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 중 80% 이상의 시총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카카오그룹 4개 계열사 시총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우선주와 상장 폐지된 종목 등을 제외한 국내 코스피, 코스닥 등 상장사 2435곳의 시가 총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초 2575조원에서 9월말 1942조원으로 633조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은 올해 초 2575조원에서 시작해 3월말 2506조원, 6월말 2095조원, 9월말 1942조원으로 지속 하락했다. 전체 시총 하락률은 24.6%에 이른다.

연초 대비 9월말 현재 시총이 하락한 상장사는 2033곳으로 전체의 83.5%를 차지했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상장사도 연초 288곳에서 9월말 213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증가세를 보인 상장사는 375곳(15.4%)에 그쳤고, 27곳(1.1%)은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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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는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연초 469조원에서 9월말 316조원으로 32.4%(152조원)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SK하이닉스(33조원 감소), 네이버(29조원 감소), 카카오(25조원 감소) 등의 순이었다.

특히 카카오그룹의 경우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4개 계열사의 시총이 연초 대비 9월말 현재 50% 넘게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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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기간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상장사도 7곳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이 2조2283억원으로 시총 증가액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고려아연(2조1948억원), 현대중공업(1조5446억원), KT(1조5275억원) 등도 덩치가 1조원 넘게 커졌다.

폭락장 속에서도 같은 기간 시총 증가율이 50%를 넘은 기업도 있었다. 에스티큐브는 시총이 301%나 증가했고 삼천리(194%↑), 대성홀딩스(87.3%↑), 서울도시가스(76.3%↑), 케어젠(75.3%↑) 등도 시총이 5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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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주식가치가 다시 반등하더라도 세계정세가 더욱 복잡해지고 국내 실물경제도 점점 나빠지고 있어 내년 중에 올해 초 수준으로 주식시장이 회복 가능할지는 미지수여서 주식보다 다른 투자처를 찾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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