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캐스팅 보트' LG, kt보단 키움? "무조건 총력전"

'운명의 최종전' LG는 11일 올해 정규 시즌 최종전인 kt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3, 4위가 결정되는 터라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kt와 홈 경기 때 김현수(오른쪽)의 모습. LG

프로야구 와일드 카드 결정전으로 밀릴 팀은 누가 될까. 얄궂게도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거머쥔 LG의 정규 시즌 최종전 승부에서 결정이 된다.

LG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홈 경기를 치른다. 올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다.

이미 LG는 정규 시즌 2위가 확정됐다. 정규 리그를 1위로 마무리한 SSG와 2.5경기 차인 LG는 kt와 최종전에서 이겨도 순위를 끌어올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의미가 없는 경기가 아니다. 이날 경기로 준PO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3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10일까지 3위는 kt지만 11일 LG와 최종전에서 진다면 4위로 떨어진다. kt가 지면 80승 62패 2무로 키움과 시즌 성적이 같아지는데 상대 전적에서 키움이 8승 7패 1무로 kt에 앞서 3위가 된다.

LG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기다. PO에 직행한 LG는 준PO 승자와 한국시리즈(KS)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KS 우승을 노리는 LG로서는 가을 야구의 첫 단추가 될 PO가 그만큼 중요하다.

올해 정규 리그에서 LG는 kt와 키움 모두에 우세를 보였다. 다만 kt에는 8승 7패로 접전이었고, 키움에는 10승 6패로 다소 여유가 있었다. 전적으로만 보면 LG로서는 키움과 PO에서 맞붙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더군다나 kt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디펜딩 챔피언이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ERA)에서 LG(3.31) 다음으로 낮은 2위(3.49)의 탄탄한 마운드에 부상에서 돌아온 홈런왕(35개) 박병호와 시즌 초중반까지 부상 악령에 시달린 강백호, 외인 앤서니 알포드까지 타선까지 완전체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9일 LG와 키움의 고척 경기 모습. LG


세속적인 시각으로 보면 LG는 kt가 4위로 밀려 5위 KIA와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게 낫다. 최소 1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선발과 불펜 등 투수진의 소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와일드 카드 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7번의 준PO에서 오히려 4위가 PO에 진출한 사례가 4번으로 1번 더 많았다.

일단 LG는 2위가 결정됐지만 최종전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3위가 걸린 경기인 만큼 이른바 '캐스팅 보트'와 관련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하는 데다 홈 최종전이다. 가을 야구의 출정식에서 홈 팬들 앞에서 기분 좋게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도전하는 게 LG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11일 LG는 우완 임찬규가 kt 언더핸드 고영표와 선발 투수 대결을 펼친다. 임찬규는 올해 6승 11패 ERA 4.78로 13승 8패 ERA 3.11의 고영표에 다소 밀리는 성적이다. 그러나 임찬규는 올해 kt를 상대로 2경기 1승 ERA 3.60으로 LG전 4경기 2승 1패 ERA 4.30의 고영표보다 상대전에서는 살짝 나았다. 다만 임찬규는 올해 잠실에서 2승 8패 ERA 5.63, 고영표는 5승 무패 ERA 0.96의 강세를 보였다.

PO에 직행한 LG와 준PO 직행을 노리는 kt. 과연 올해 정규 시즌 최종전의 승자가 누가 될까. 키움도 눈이 빠지게 지켜볼 이 경기에서 가을 야구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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