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예상 적자만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회사 5곳(남동‧동서‧남부‧서부‧중부발전)은 연수 명목으로 직원 및 가족들에게 제주도 여행에 약 13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10일 한전 및 자회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회사 5곳은 하나투어와 체결한 '제주생활연수원 단체연수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연수 프로그램'라는 명목으로 행사를 계획했지만, 사실상 직원 및 직원 가족들의 제주도 여행에 일정 금액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자체 보유한 콘도의 숙박비용 이외 제주도 왕복 항공료와 관광 차량, 가이드, 식대 등을 보조해 준 것이다.
자회사 5곳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3년 동안 직원 889명과 이들의 가족 3627명의 제주도 여행에 약 13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운영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프로그램을 지난달부터 재개되면서 향후 비용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직원 1인당 책정된 '단체연수비용'은 2018년 7만4400원에서 2019·2020년 12만9000원, 2022년 18만원 등으로 증가해 추후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의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발전 5개사처럼 여행사와 협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직원들의 제주도 여행을 지원했다.
한수원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직원 758명 및 가족 3138명의 제주도 여행에 약 9억3700만원을 지원했다.
김 의원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고통을 국민들에게만 넘길 게 아니라 한전 스스로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