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일 150여대의 전투기를 동원한 유례없는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장거리 포병부대와 공군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을 현지 지도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10월 8일 조선 동해에 재진입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포함한 련합군 해군의 해상련합기동훈련이 감행되는 있는 정세 배경 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 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공격종합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북한이 지난 6일 전투기와 폭격기 12대를 동원해 편대비행과 공대지 사격훈련을 벌인 지 이틀 후 시점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6일 공중훈련은 즉시 공개했지만 8일 이뤄진 대규모 훈련 사실은 밝히지 않은 상태였다.
군은 8일 훈련은 6일과 달리 특별감시선 이북에서 이뤄진 점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별감시선은 우리 군이 북한의 항공 공격에 대비해 군사분계선(MDL) 이북에 설정한 가상의 선으로 전술조치선보다는 북쪽에 위치한다.
하지만 북한이 무려 150여대의 전투기를 동원한 초유의 군사행동을 미공개한 것은 적절성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북한 발표대로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이 각종 전투기 150여대를 동시 출격한 것은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북한의 무력시위가 특별감시선 이북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이는 사후적인 결과일 뿐 대규모 동시 출격 시점에는 비상한 상황 판단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서 신형 공중무기체계들의 시험발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무기체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군의 합동직격탄(J-DAM)과 유사한 정밀 유도폭탄이나 순항 미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와 함께 6일 서부전선 장거리 포병부대의 타격훈련에 이어 8일 밤에는 동부전선 장걸 포병부대가 우리 군의 작전비행장 타격을 모의한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