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까지 11년' 김영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김영수. KPGA 제공
김영수(33)의 프로 첫 우승까지는 11년이 걸렸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적수가 없었다. 2007년 송암배와 익성배, 허정구배 등 대한골프협회(KGA) 아마추어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2008년 국가대표를 거쳐 201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할 때만 해도 최고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허리 부상으로 흔들렸다. 시드를 잃으면서 해군 갑판병으로 복무했다. 현재 캐디 역시 군 복무 시절 만난 후임이다. 전역 후 2부 투어와 원아시아투어, 일본투어, 중국투어 등에서 뛰었고, 2018년 챌린지 투어(2부) 상금왕 자격으로 2019년 코리안투어에 복귀했다.

그렇게 돌고 돌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수는 9일 인천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00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6언더파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코리안투어 107번째 출전 대회에서 기록한 첫 우승이었다.

김영수는 "프로에 데뷔하고 기대도 많이 했다. 준비도 열심히 한 만큼 욕심도 컸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면서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영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올해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내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스코틀랜드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김영수에게는 우승 상금 3억원 만큼 값진 선물이다.

김영수는 "가장 기대되는 대회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다. 코로나19 확산 전 전지훈련을 미국으로 갔다. 그 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갤러리로 관람했다. '나도 이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받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항상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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