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지현 감독은 이대호(40·롯데)가 은퇴 경기에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같이 답했다.
LG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대호의 현역 마지막 경기 상대로 나선다.
류 감독은 "이대호의 은퇴식 때문에 우리도 부담이 되는 경기"라고 웃은 뒤 "이대호가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오늘도 정말 멋진 엔딩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멋진 엔딩을 위해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동참해서 경기에 임하려 한다"고 밝혔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이대호의 스페셜 이벤트가 있다고만 말하겠다"면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대호가 이날 경기 상황에 따라 2001년 입단 당시 포지션인 투수와 전성기를 보낸 3루수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류 감독은 "이대호가 특별하게 나온다고 하더라. 그럼 우리도 화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느 시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이대호는 최고의 타자니깐 우리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고우석)가 대타로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이대호는 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부상 때문에 입단 직후 타자로 전향한 그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타자가 됐다.
이대호는 경기 전 투수 등판 가능성에 대해 "준비는 21년째 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준비는 계속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