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차 안에 비서가 있다"…티맵 1년, 더 똑똑해진 '볼보'

볼보자동차코리아, XC90(왼쪽부터)·S90·S60·V60 크로스컨트리·XC40·XC60. 볼보차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선보이는 모든 차량에는 똑똑한 '비서'가 있다. 볼보차코리아가 SK텔레콤(SKT)과 손잡고 개발해 지난해 처음 장착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이야기다.

이 서비스는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세대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주행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을 유기적으로 음성 명령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XC90과 S90. 김승모 기자

볼보차코리아는 SKT와의 협업으로 약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한국 시장에 가장 특화된 데이터와 인공지능(AI)기반 '티맵(TMAP)', '누구(NUGU)', '플로(FLO)'를 연동한 최적의 한국형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신형 XC60을 시작으로 올해 출시한 XC40, S60, V60크로스컨트리(CC)를 마지막으로 전 라인업에 이 서비스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XC40. 볼보차코리아 제공

지난 5일 강원도 속초에서 강릉에 있는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30여km를 XC40과 S60을 이용해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체험을 중심으로 시승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1년 전보다 더 똑똑해졌다.

지난해 처음 출시했을 때보다 음성 명령은 더욱 잘 인식했다. 실내 온도 설정, 시트 마사지 기능 작동도 가능하다. 단순히 자동차 내에서 작동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운전자가 원하는 상대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XC40 시승 중에 음성으로 음료 주문을 넣었는데 간단한 문답식 대화가 이어졌다.  

XC40에 장착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통해 카페에 주문하는 화면. 김승모 기자

모든 명령은 주행 중에도 가능하지만, 촬영을 위해 기착지 카페에 도착하기 전에 잠시 차를 세우고 "아리야(정식 명칭은 아리아), 카페에 딸기 요거트 스무디 주문해서 문자로 보내줘"라고 말하자 "누구에게 메시지를 보낼까요"라고 응답했다.

이에 "카페에 보내줘"라고 재차 명령하자 "'카페에 딸기 요거트 스무디 주문해서 문자' 이렇게 보내려면 메시지 전송이라고 말해주세요"라고 다음 단계를 설명했다.

설명대로 "메시지 전송"이라고 말하면 주문 끝이다. 카페에 도착하니 역시나 주문한 음료가 이미 나와 있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XC40. 볼보차코리아 제공

시승 당일 강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묻는 질문에도 "10월 5일 강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23명이고 전체 누적 확진자수는 73만116명입니다"라고 답했다.

짓궂은 마음에 던진 다소 엉뚱한 질문에도 반응했다.

"아리야 고향이 어디야"라고 묻자 "사람을 향하는 곳에서 왔어요"라는 답이 나온다.

볼보자동차코리아, S60. 볼보차코리아 제공

모든 명령에 응답할 것 같은 아리아지만, 차 문이나 창문을 열어달라는 부분이나 '파일럿 어시스트'와 같은 주행 보조 시스템을 작동해 달라는 안전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기능이 제한됐다.

"아리아, 창문 열어줘"라고 하면 "안전상의 이유로 아직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라는 답이 나온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기능적으로 학습을 통해 음성 명령을 말하는 발화자에 맞춰 조금 더 잘 알아듣게 된다"면서도 "주행과 같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영역, 조금이라도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절대 작동하지 않도록 돼 있고 개발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S60. 김승모 기자

차 문이나 창문은 아이들도 쉽게 음성으로 쉽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개발 단계에서부터 제한된 항목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속초로 복귀하는 코스에서는 지난달 27일 국내에 최초로 공개한 S60을 시승했다.  S60은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25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B5) 엔진과 8단 변속기를 갖췄다.

이날 시승이 이뤄진 강원도 속초~강릉 일대에는 굵은 빗줄기가 계속 이어졌다. 빗속을 뚫고 달리는데도 차가 안정적으로 차체를 제어하면서 달렸다. 빗길에 미끄러지는 현상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 S60. 김승모 기자

가속 능력도 탁월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아주 잠깐의 반응 타이밍을 느낄 수 있지만, 바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0km/h 속도 안팎에서도 무난하게 과속 방지턱을 소화했다.

한편 음성 명령을 부르는 호출은 정확히 '아리아'다. 그런데 '아리야'라고 부르는 실수가 잦았다. 많은 사용자들도 헷갈려 부르는 탓일까? 똑똑한 아리아는 이미 학습을 마쳤는지 '아리야'에도 제대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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