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상은 생고기 케이크"…오월드, 백두산호랑이 3남매 공개[영상]

자연 포육으로 야생성 유지…오월드 총 10마리 백두산 호랑이 보유
"귀여워" 관람객 눈 못 떼고 연신 카메라 촬영
삼남매 이름은 시민공모로

오월드는 7일 오전 오월드 호랑이사에서 백두산호랑이 삼남매 공개행사를 겸한 백일잔치를 열었다. 김미성 기자

오월드에서 태어나 백일을 맞이하는 백두산호랑이 삼남매가 일반에 공개됐다.

오월드는 7일 오전 오월드 호랑이사에서 백두산호랑이 삼남매 공개행사를 겸한 백일잔치를 열고, 새끼 호랑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대전에 대운(大運)이 깃들기를 소망했다. 또 3일 앞으로 다가온 UCLG 총회가 전 세계 지방 도시의 참여와 관심 속에 알찬 행사가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았다.

백일을 맞이한 백두산호랑이 삼남매는 오월드가 고향인 계룡이(2011년생, 수컷)와 알콩이(2016년생, 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7일 오전 대전 오월드에서 100일을 맞은 백두산호랑이 3남매가 발 맞춰 걷고 있다. 연합뉴스

오월드는 출산 이후 호랑이가 성장하는 과정에 사육사가 일절 개입하지 않는 자연포육방식을 택해 야생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새끼 호랑이들은 생후 100일이 지나면서 어미젖을 떼고 하루 300g 정도의 닭고기를 먹고 있다.

삼남매가 공개되자 관람객들은 연신 "귀엽다"며 휴대전화로 호랑이를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을을 맞아 소풍온 어린이와 학생들도 삼남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월드로 소풍왔다는 김모(11)양은 "엄마 호랑이가 너무 멋있고, 아기 호랑이들은 너무 귀엽다"고 말했다.

이런 관심이 낯선 듯 삼남매는 오월드 측에서 준비한 생고기 케이크와 각종 과일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움직이지 않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어미 호랑이인 알콩이를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며 짧은 앞발로 서로 장난을 치고 뛰어다녔다.

백일상으로 준비된 생고기 케이크. 연합뉴스

오월드는 7마리의 백두산 호랑이를 사육 중이었고, 자연 포육에 성공한 것은 알콩이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7월 3일 삼남매가 태어나 현재는 모두 10마리의 백두산 호랑이를 보유하게 됐다.

새끼 호랑이의 안전을 위해 성체가 될 때까지는 다른 호랑이들과 격리시킨 상태로 사육할 방침이다.

오월드 관계자는 "UCLG 총회에 맞춰 호랑이 삼남매를 공개하게 돼 의미가 크다"면서 "백두산 호랑이 삼남매가 코로나로 지친 시민 여러분께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두산호랑이 3남매가 어미인 알콩이(2016년생 암컷)와 놀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영물로 여겨져 온 백두산호랑이는 1921년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에는 소수의 개체가 남아있다는 보고가 있다.

백두산호랑이는 인도지역에 분포한 벵갈호랑이보다 몸집이 크고 무늬가 선명하면서 특히 이마에 임금 왕(王) 자 무늬가 뚜렷한 특징이 있다.

한편 오월드는 이번에 태어난 호랑이 삼남매의 이름을 시민공모 방식으로 작명하기로 하고,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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