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공동 4위로 출발했다. 버디는 7개를 잡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톰 호기(미국)와 2타 차다.
특히 임성재는 3번 홀(파4)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티샷이 카트 도로 틈으로 떨어졌다. 흙 바닥과 카트 도로의 격차로 스윙이 불가능한 상황. 무벌타로 공을 드롭했지만, 바위들 사이였다. 하지만 임성재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위로 향했고, 홀 4인치(약 10cm) 옆에 안착했다. 3번 홀 스코어는 버디.
PGA 투어는 홈페이지에 임성재의 샷 진행 상황을 영상으로 올렸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미국 매체들은 "불가능한 샷을 해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임성재는 "전반에 시작이 조금 좋지 않았다. 티샷 미스도 있었고, 세컨드샷과 아이언샷의 경우 콘택트가 잘 안 나와서 힘들었다"면서 "점점 내 리듬을 찾아가면서 후반에는 좋은 샷도 나왔다. 퍼트도 좀 들어가면서 첫 날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김시우(27)가 7언더파를 쳐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 김시우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친한 선수들끼리 스타트를 하게 됐다. 또 (김)주형이와 치면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고, 같은 그룹끼리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서로 더 모멘텀을 탔던 것 같다"면서 "드라이버도 그렇고, 아이언도 그렇고, 퍼트도 다 만족스러웠던 라운드 같다"고 강조했다.
김시우와 함께 1라운드를 돈 김주형(20)도 6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모멘텀을 유지하고, 개인 플레이 전략만 잘 짜주면 좋은 기회가 많이 올 것 같다. 기회를 잘 살리면 버디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계속 내 경기만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 데뷔한 루키 김성현(24) 역시 6언더파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