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메이저 4강, 테니스 열풍 잇는다' 정현, 서울오픈에서 2년 만에 단식 복귀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정현이 8일부터 개막하는 서울오픈 챌린저 대회에서 2년 만의 단식 복귀전을 치른다. 사진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 경기 모습. 연합뉴스

2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로 후끈 달아오른 테니스 열기가 이어진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쓴 정현(26)이 2년여 만에 단식 경기에 출전해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보은다.

'2022 휠라(FILA) 서울오픈 챌린저(110 등급) 테니스 대회'(총상금 3억 원)가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펼쳐진다. ATP 투어의 바로 아래 등급 대회다. 우승하면 ATP 세계 랭킹 포인트 110점을 얻는다.

지난달부터 올림픽공원 코트를 달군 테니스 축제의 연장선이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750 달러)와 '2022 유진투자증권 ATP 투어 코리아오픈'(총상금 123만7570 달러)이 열린 바로 그 장소다.

WTA 투어와 ATP 투어 결승에는 경기장에 1만 명 가까운 팬들이 운집해 뜨거운 국내 테니스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최근 테니스 열풍을 이끌고 있는 젊은 동호인들이 실제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렸다.

서울오픈은 국내 최고 랭커 권순우(120위·당진시청)를 비롯해 남지성(세종시청), 홍성찬(세종시청), 정윤성(의정부시청) 등 국내 간판들은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전국체전에 출전한다. 한 테니스 관계자는 "챌린저 대회라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어 세계 랭킹 상승에 도움이 될 텐데 소속팀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의 면면은 약하지 않다. 권순우보다 랭킹이 높은 제임스 더크워스(109위·호주)를 비롯해 지난주 코리아오픈 4강에 오른 알렉산다르 코바체비치(미국)와 8강에 진출한 라두 알보트(몰도바) 등 강자들이 나선다. 아시아 주니어 랭킹 1위 출신의 제이슨 청(대만)과 2020년 호주오픈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와 풀 세트 접전을 벌인 존 밀먼(호주)도 출전한다.

특히 정현의 단식 복귀전이 펼쳐진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4강에 진출한 정현은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 이후 2년여 동안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다. 정현은 지난주 코리아오픈에 권순우와 짝을 이뤄 복식에서 깜짝 4강에 올랐다.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키운다.

정현은 2년 공백으로 ATP 투어 단식 랭킹이 없어 이번 대회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다. 정현은 오는 9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다. 정현은 서울오픈을 시작으로 다음 주 부산오픈 챌린저 대회에도 나선다. 국내 강자들이 없는 만큼 정현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김장준(오리온)도 와일드 카드로 나선다.

이번 서울오픈은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서울시테니스협회가 주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억6000만 원, 서울시에서 2억9000만 원 등 후원도 넉넉해 상금 규모가 WTA 투어 대회 수준이다.

최성현 서울시테니스협회 회장은 "국내 간판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지만 정현과 외국 선수들이 출전해 테니스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와 ATP 투어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명해설자로 이름이 높은 임규태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도 "챌린저 대회지만 큰 규모에 상금도 많이 걸린 대회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테니스 팬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된다. 약 800명이 출전하는 '2030 테린이 대회'가 열리고, 챌린저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행사 부스도 6~7개가 유치돼 코리아오픈처럼 풍성한 이벤트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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