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 중간선거 한달 앞…두 이슈, 두 지역에 달렸다

6일(현지시간) NPR의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44%(검은선)가 나와 아프간 철근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민주당원에선 87%, 공화당원에선 6%, 무당파에선 39%가 지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NPR캡처

대통령 임기 4년의 중간지점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 신임투표와도 같다.
 
역대로 대부분 집권당이 패배했다.
 
1968년 이래 14차례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차지한 예는 상원은 4차례, 하원은 단 2차례 뿐이었다.
 
올해도 민주당이 패배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연령 문제로 곧바로 레임덕으로 가게 돼있다.
 
연합뉴스

표심은 어떨까.
 
버지니아주에서 일식당을 운영중인 하건용 씨는 반드시 투표를 할 거라면서 경제문제 때문이라고 6일(현지시간) 말했다.
 
"물가를 잡는 게 제일 중요해요. 자영업자들은 물가에 따라서 벌이가 크게 좌우되죠. 그런데 물가가 너무 올랐어요. 거기다가 인건비도 뛰었죠. 더 큰 문제는 인건비가 이렇게 뛰는데도 쓸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고용 계약할 때 최소임금은 말도 못 꺼내고 있습니다. 직원이 부르는 대로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일식당 대표 하건용씨. 11월 중간선거 결과를 가를 이슈로 주저없이 '물가'를 꼽았다. 권민철 기자

이처럼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경제 상황은 바이든 대통령에 큰 약점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한 이슈도 있다.
 
연방대법원이 내린 낙태 불허 판정이다.
 
이에 불만이 큰 여성들이 투표장에 얼마나 나타나느냐에 따라 투표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남성들까지도 최대 선거 이슈로 낙태문제를 꼽을 정도다.
 
메릴랜드주에 거주중인 30대 남성은 기자와 만나 "사회 문제를 보고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회 문제를 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낙태"라고 답했다.
 
인플레이션 문제로 일찌감치 공화당의 압승으로 끝날 줄 알았던 미국 중간선거는 이렇게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메릴랜드 민주당 후보 선거자금 모금행사. 민주당에게 대법원의 낙태 불허 판정은 경제문제를 덮을 호재로 여전히 작용중이다. 권민철 기자

특히 최근 미국의 기름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바이든 지지율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날 아침 나온 NPR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지지율은 44%까지 치고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프간 철군 참사 직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바이든 대통령의 뒤통수를 쳤다. 200만 배럴 감산 결정으로 미국 국내정치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플로리다 수해현장에서의 욕설도 그런 심리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의 판세는 435명 전원을 다시 뽑는 하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되찾을 거라는 예상에 큰 이견 없다.
 
100명 가운데 35명을 새로 뽑는 상원도 공화당이 장악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지금은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경합지로 분류되는 8개 주(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오하이오, 네바다,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가운데 초경합지인 위스콘신과 조지아주 선거 결과가 상원 다수당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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