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볼링 왼손 거포 박근우(팀 MK 글로리아)가 개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통산 2승을 거뒀다.
박근우는 6일 강원도 영월볼링장에서 열린 '2022 영월컵 프로볼링대회' 결승전에서 최원영(팀 미스틱브래그)을 눌렀다. 257 대 223 넉넉한 점수 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프로 첫 우승 이후 두 번째 정상이다. 국가대표 출신 박근우는 2020년 프로 25기로 데뷔했으나 코로나19로 대회가 거의 열리지 않아 2021 상주곶감컵 프로볼링대회에서야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박근우는 올해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청주투어와 광양컵에서 모두 본선을 톱 시드로 통과해 결승에 올랐으나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3번째 도전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박근우는 A조 결승에 선착해 프로 동기인 진상범과 격돌했다. 박근우는 6배거를 포함해 총 9개의 스트라이크를 퍼부으며 266 대 182 낙승을 거뒀다.
박근우는 B조 1위 최원영과 결승에서도 기세를 이었다. 1, 2프레임 스트라이크로 기분 좋게 출발한 박근우는 3, 4프레임 연속 9핀 커버에 머물러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원영이 4프레임 커버에 실패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근우는 5프레임부터 6연속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승기를 잡아 34핀의 낙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박근우는 "TV 파이널에 진출한 6명 중 왼손 볼러가 나를 포함해 4명이었기에 레인 변화가 빨리 올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볼을 교체하면서 투구 라인을 빠르게 조절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3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첫 메이저 우승이라 더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원영은 B조 준결승에서 김현민팀(㈜삼호테크)와 파워 대결에서 248 대 242 승리를 거뒀다. B조 결승에서는 왼손 덤리스(엄지를 홀에 넣지 않는 파지법) 김기덕(팀 비앤씨)을 225 대 219로 꺾었다. 그러나 마지막 박근우와 대결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