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도중 "살려달라" 외침…바다 빠진 트럭에 구조 나선 해병대원들

연합뉴스

서해 북단 연평도 선착장에서 선박 안전을 점검하던 해병대원들이 마침 바다에 빠진 트럭을 목격하고 민간인을 구조했다.

6일 인천해양경찰서와 해병대 연평부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4분께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당섬선착장에서 20대 남성 A씨와 30대 남성 B씨 등 외국인 선원 2명이 타고 있던 1t 트럭이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이 선착장 인근에서는 연평부대 90대대 소속 이영준 하사, 심승우 일병, 김태우 일병 등 해병대원 3명이 통신망과 선박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들은 트럭이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소속 부대에 즉시 상황을 알렸다.

또 침수된 차량에 타고 있던 A씨에게 구명조끼를 던진 뒤 손과 팔을 잡아 육지로 끌어올렸다. 이후 저체온증을 막을 수 있도록 착용하고 있던 전투복을 벗어 A씨에게 입혀 주기도 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나머지 1명은 사고 이후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에 나선 심 일병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에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해병대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선원인 A씨와 B씨가 선착장에서 트럭을 몰던 중 운전이 미숙해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보건지소로 옮겼다"며 "둘 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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