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7일 임시개방…축하행사 열려

2025년 '이건희 기중관' 품은 문화공원으로 탈바꿈

송현동 녹지광장 기본계획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송현동 부지를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조성해 7일부터 임시개방 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다시 돌아온 송현동 부지를 2024년 12월까지 약 2년 간 임시개방하고,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국제현상공모를 거쳐 2025년 1월 착공해 2027년 송현동 부지를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가칭)송현문화공원'으로 완공해 개장한다. 시는 송현동 부지를 대한민국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 문화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한다는 목표다.

이번 임시개방으로 부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4m 높이의 장벽은 1.2m의 돌담으로 낮아져 율곡로, 감고당길, 종친부길에서 드넓은 녹지광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게 된다. 돌담장 안으로 들어가면 광장 중앙에 서울광장 잔디(6449㎡)보다 넓은 1만㎡의 중앙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중앙잔디광장 주변으로는 코스모스, 백일홍, 애기해바라기 같은 야생화 군락지가 조성됐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는 관광버스 주차장(50면)을 포함하는 통합주차장(총 약 450면)을 만들고 관광버스 등 불법주차 문제를 해소하고 북촌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의 정주권도 보호할 계획이다. 특히 관광버스 주차장은 차고지형태 상설주차장이 아닌 승하차공간(드랍존) 또는 시간제 주차개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송현동 열린녹지광장의 임시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7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세훈 시장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개최한다.

퓨전 국악팀 '라온아트', '유리상자'의 이세준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공연이 펼쳐지고 무대 앞에는 50여 개의 빈백(bean bag)을 배치해 '편안한 쉼'을 선사한다.

중앙잔디광장 한 켠에는 대형 달을 형상화한 지금 5m 크기의 달 조명을 중심으로 수십 개 작은 달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조명 조형물'이 설치돼 가을 밤을 밝힌다. (가칭)'이건희 기증관'에 전시될 문화예술작품도 영상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송현동 기본계획 투시도(안). 서울시 제공

한편, 경복궁 옆에 위치한 왕실소유 숲이었던 송현동 부지는 조선 말 세도가 안동 김씨 문중이 매입해 집을 지었다가 대표적 친일파인 윤덕영·택영 형제를 거쳐 일제강점기 민족자본을 수탈한 조선식산은행이 이들 형제에게서 매입해 직원 숙소로 사용했다. 이 은행은 일제 조선총독부의 산업 정책을 금융 측면에서 뒷받침하던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실질적인 지배위에 성장한 자본수탈 특수은행이다.

해방 이후 미군정에 귀속됐다가 1948년 한국과 미국 정부가 맺은 '재정 및 재산에 관한 최초협정' 보충 협약에 따라 미군정이 필요한 부지의 소유권을 미국 정부에 양도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현재의 송현동 부지 소유권을 넘겨받아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를 지었다.

1997년 미국대사관이 숙소를 이전하면서 민간에 매각됐다. 삼성생명과 대한항공으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20년 넘게 각종 규제에 묶여 사람 손길 타지 않은 송현동 부지는 풀과 나무가 자라 거대한 잡녹(雜綠)을 이루다가도 개발 움직임에 빈 구멍을 내기도하며 근현대사의 풍랑을 견뎌온 땅이다.

결국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가칭)'송현문화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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