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인구가 28만 8천명 순유출(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더 많은 현상)됐으며 이 중 55%는 수도권으로 떠난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6일 이런 내용의 '동남권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동남권 인구는 최근 10년(2012~2021년)간 28만 8천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이 11만 8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11만 5천명, 울산 5만 5천명이었다.
동남권은 전국 6개 경제권역 중 인구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대경권(19만 5천명), 호남권(15만 9천명) 순이었다. 반면 충청권(28만 3천명), 수도권(25만명), 강원제주(11만명)는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 인구는 전국 모든 경제권역으로 순유출이 이뤄졌다. 수도권(20만명)을 비롯해 충청권(5만명), 강원제주(1만 6천명), 대경권(1만 6천명), 호남권(6천명)으로 빠져나갔다.
동남권 43개 시군구 중 40개가 순유출됐다. 부산은 16개 가운데 14개, 울산은 5개 모든 구군, 경남은 22개 중 21개가 순유출 지역으로 파악됐다.
시군구 기준으로 동남권은 역외지역 중 서울 관악구(2만 1천명)로의 순유출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 화성시(1만 1천명), 경기 평택시(1만 1천명) 순이었다. 상위 10대 순유출 지역은 세종시, 제주시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가 순유출됐다. 20대가 1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3만 1천명), 10대(2만 9천명), 50대(1만 9천명), 40대(1만 3천명) 순이었다.
연령대별 동남권 인구가 가장 많이 순유출된 지역을 살펴보면 10~30대는 수도권이었으며 충청권이 2위를 차지했다. 20대의 경우 수도권으로의 순유출이 16만 358명으로 동남권 전체 순유출의 55.6%에 달했다. 40대 이상은 충청권, 대경권 등 비수도권으로의 순유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은 15~24세 인구가 '교육' 문제를 사유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1차 두뇌유출(1st Brain-drain)이 6만 4천명, 20~29세가 '직업' 문제로 수도권으로 가는 2차 두뇌유출(2nd Brain-drain)이 13만 2천명으로 경제권역 중 가장 많았다.
BNK경제연구원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동남권 인구 감소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모든 연령대 인구가 순유출돼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영두 원장은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 속도와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지자체도 청년인구 유입과 정착을 위해 종합적인 로드맵, 전담조직, 관련 제도 등을 적극 마련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