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이 중국 군용기나 무인기(드론)가 대만 영공에 들어올 경우 선제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추궈정 국방부장은 이날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입법원에서 '군용기가 대만 영공에 진입할 경우 선제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 부장은 중국 군용기나 드론이 영공에 들어왔을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과거에 우리는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그들이 먼저 포나 미사일을 쏘지 않는 한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중국이 드론과 같은 수단을 사용하면서 개념이 분명히 변했다"고 부연했다.
중국은 대만을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면서도 대만이 영해 또는 영공이라고 주장하는 12해리(약 22km) 라인 이내까지 군함이나 군용기를 보낸 사례가 공식 확인된 적은 없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수시로 군용기와 군함을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보내고, 대만 해안선 근처까지 접근한 군함에서 찍은 듯한 사진을 중국 측이 공개한 적이 있었지만 대만 측은 "영해 안으로 중국 군함이 접근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추 부장은 대만해협의 북쪽과 남쪽 지역에 출현하는 중국 군용기와 군함의 수량과 횟수 외에 범위까지 대폭 변화가 있는 등 대만해협의 상태가 뉴노멀에 진입했다며 대만군이 적군의 상황과 조건에 근거해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