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잔치 찬물?' 강승호 "미안하지만 승부는 승부, SSG 가을 야구 응원"

두산 강승호가 5일 SSG와 홈 경기에서 1회말 역전 결승 2점 아치를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두산=잠실

두산 내야수 강승호(28)가 정규 시즌 우승 시상식 잔치 분위기에 젖은 친정팀에 패배를 안겼다. 옛 동료 선배의 대기록까지 본의 아니게 막아낸 모양새가 됐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홈 경기에서 5 대 2로 이겼다. SSG와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강승호는 1회말 2 대 2로 맞선 2사 1루에서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상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3구째 시속 147km 속구를 통타, 오른 담장을 넘겼다. 시즌 9호 홈런.

2루수로 나선 강승호는 호수비로 1회 2실점한 팀 선발 브랜든 와델을 도왔다. 2사에서 이재원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상승 분위기를 이어간 수비였다. 결국 두산은 강승호의 공수 활약을 앞세워 5 대 2 승리를 거뒀다.

사실 이날 경기 전에는 SSG의 정규 시즌 우승 시상식이 열렸다. 전날 2위 LG가 지면서 1위가 확정된 SSG는 올해 홈 경기를 마쳐 부득이하게 잠실 원정에서 행사를 치러야 했다.

공교롭게도 강승호는 SSG의 전신 SK에서 뛰었던 인연이 있다. 특히 2018년 플레이오프에서 강승호는 5경기 타율 2할9푼4리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KS)에서도 1홈런 2타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우여곡절 끝에 강승호는 지난해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주전 내야수로 활약 중이다.

특히 이날은 SSG 선발 김광현의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통산 150승이 걸린 경기였다. 그러나 강승호에게 불의의 한 방을 맞으면서 김광현의 대기록은 무산됐다. 6이닝 4실점한 김광현은 1.99였던 평균자책점(ERA)도 2.13으로 상승하며 시즌 1점대 ERA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에 강승호는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 후 강승호는 "(SSG 선수단에)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프로인데 어쩌겠느냐"면서 "아무리 SSG가 우승을, 우리가 9위를 확정했어도 승부는 승부"라고 강조했다. 강승호는 김광현과 승부에 대해 "무사에서 2사 1루가 되면서 직구를 예상했고 노리던 공이 들어와 홈런으로 이어졌다"면서 "그 텐션이 유지돼 좋은 수비도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SSG의 가을 야구 선전을 바랐다. 강승호는 "SSG 선배들이 워낙 큰 무대 경험이 많다"면서 "가을 야구를 응원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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