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천호재정비촉진지구안에 새 성전을 건축해 지난 6월 입당감사예배를 드린 은혜광성교회.
은혜광성교회의 올해 기도제목은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
'코로나 19' 방역지침이 해제되면서 다시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한 출발이다.
"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된다 생각하고 교회의 본질은 초대교회처럼 모여서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나가면 전도하고 봉사하고 구제하고 이런 것들을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교회기도 제목을 코로나 방역지침이 해제됐으니까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로 정해서 우선 모이고, 그 다음에 교육과 또 봉사를 진행하고 전도, 선교 등을 하려고 합니다."
코로나로 멈췄던 다양한 사역들을 재개하면서 방점을 찍은 건 전남 진도군 조도면의 섬 전체를 복음화 하는 것.
[박재신/은혜광성교회 담임목사]
"조도 복음화를 위해 조도선교를 하게 된 이유는 한번 조도를 가서 보니까 그 섬에 거주하는 분들이 1,500명이 계시고 또 그 섬에 중고등학교까지 있는 것을 보면서 아, 이 섬은 의미가 있다 해서 조도에 있는 교회들과 연합해서 20여개의 섬에 사는 분들을 우리가 복음화 하자 그래서 6년 전부터 조도에 가서 복음화를하고 있습니다."
은혜광성교회와 조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은혜광성교회 조도선교총괄을 맡고 있는 김명곤집사는 한 고등부 교사가 건네준 전화번호가 불씨가 됐다고 말한다.
[김명곤/은혜광성교회 조도선교총괄팀장]
"제가 9년 전에 고등부 부장으로 있었을 때 한 선생님에게 전화번호 하나를 받았습니다. 전화번호하고 목사님 성함만 있었는데요. 그래서 받은 전화번호로 한번 전화를 드렸어요. 조도에 계신 목사님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고등부에서 매달 선교 헌금을 하게 됐는데 그렇게 시작된 게 이제 조도의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그 이듬해 제가 청년부 부장으로 올라갔는데 그때 또 조도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혹시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조도에 계신 목사님이 저희가 연합으로 아이들 여름 성경학교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저희 청년부가 여름성경학교를 해본 경험도 많아서 저희가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셔서 그렇게 시작된 조도에서의 여름성경학교가 첫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은혜광성교회의 조도 선교는 이렇게 6년 전, 여름성경학교로 시작됐다.
코로나로 조도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2년간 줌을 통해 교제를 나눴고 방역지침이 해제되자 지난 초여름, 7살 아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40여명의 성도들이 조도에 들어가 선교활동을 펼쳤다.
"어린이 선교부터 시작해서 그 아이들이 중고등부가 없었어요. 그래서 중고등부 팀 해서 저희가 이제 찬양 집회를 준비 했었고요, 그리고 또 어르신들 노방전도까지 해서 이번에는 어린이와 중고등부, 그리고 노방전도까지 세 팀, 새롭게 의료선교까지 합쳐서 모두 4팀이 같이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2년 만에 재개된 조도선교는 여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선교였다고 입을 모은다.
노방전도를 하며 어르신들한테 찬양을 불러준 이종표 청년은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된다.
"거기서 느낀 것은 어르신들한테 축복을 해 주는 야곱의 축복을 불러드리고 어르신들 보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축복한다고 말하면서 느끼는 게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선교를 하고 싶었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었는데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의 눈을 보면서 이분들이 주님을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드니까 저한테 더 많은 것을 받은 그런 순간이었던 것 같아서 잊지 못할 선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유난히 다문화가정이 많은 조도.
김새민청년은 다문화가정 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김새민/은혜광성교회 청년]
"다문화 가정이 상당히 많은데 그 아이들 중에서 열두 명의 아이들이 왔었는데 한 명 빼고 다 베트남 어머니고, 한 명은 중국 어머니더라고요. 근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건지 모르겠는데 제가 베트남어 전공을 하다 보니까 이번에 한국어가 전혀 안 되는 아이도 제가 담당을 하게 되어서 선교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았고, 그 가정을 위해서 선교를 더 하고 싶더라고요, 다문화 가정 어머니들이 교회는 안 나오고 그냥 아이들만 보내는 상황이어서 이 어머니들을 위해서도 뭔가 좀 더 노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경열/은혜광성교회장로]
"한 환자분이 오셨는데 그 환자분께서 자기 가족 중에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기도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치료를 하면서 같이 기도해 드리고 그러면서 같이 눈물 흘리면서 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고요, 그 다음에 어느 한 분은 할머님이신데 할머님이 교회에 다니고 있는 며느리가 어떤 암에 걸렸는데, 평소에 며느리가 전도를 해도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같이 치료하면서 눈과 눈을 마주 보면서 "이렇게 치료만 하지 말고 며느님 아프시니까 같이 교회 다니시지요?" 하고 말씀 드렸는데 정말 주님께서 역사하셔서 그냥 그 자리에서 당장 이번 주일부터 교회에 나가겠다고 그래서 아주 감동적이었고 의미 있는 진료였습니다."
이번 조도선교에 조도교회연합회도 함께 했다.
조도 선교를 위해 8년 전 조도에 들어간 조도교회연합회장인 상조도침례교회 김성우목사.
김목사는 은혜광성교회가 참 동역자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혜이자 선물이라고 얘기한다.
"저희에게 은혜광성교회는 엘리야의 구름, 손바닥만 한 구름이 있잖아요. 큰 비를 허락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손바닥만 한 구름 같은 그런 교회예요. 그래서 저는 은혜광성교회를 참 동역자라고 생각하고요, 형제 교회라고 생각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한 영혼, 하나님께서 이제 한 영혼을 찾으시고, 또 예수님도 잃어버린 자를 찾으러 오셨잖아요. 그 한 영혼에 대해서 같이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돼서 은혜광성교회와 함께 조도에 있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영혼들을 위해서 같이 동역하고 있는 거죠. 정말 큰 은혜고, 큰 선물이고 하나님께서 낙심하지 말라고 늘 격려해 주시는 그런 교회예요."
조도교회연합회와 10년간의 선교계획을 세운 은혜광성교회는 조도 복음화를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재신/은혜광성교회 담임목사]
"장기적으로 투자해서 거기에 일꾼들을 키우자라는 거죠. 저희가 벌써 6년이 되니까 초등학교 애들이 중고등학생이 되거든요. 그들을 앞으로 5~6년 더 양육하면 일반인이 되거든요. 그때까지 우리가 잘 양육하자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문어발처럼 늘리지 말고 집중해서 한 곳에 계속 하면은 씨앗을 뿌리면 열매가 맺혀질 거다 그렇게 생각해서 기도하고 간 곳이니까 조도선교에 모든 역량을 다 집중하려고 합니다."
조도지역 아이들을 섬기기 위해 새 성전 건물에 숙소와 샤워실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박재신/은혜광성교회 담임목사]
"저희 교회가 성전을 입당하면서 조도에 있는 중고등부 아이들에게 서울 구경을 좀 시켜주면 좋겠다 싶어서 성전을 건축할 때 샤워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초청해서 이곳에서 재우고 그 다음에 서울 구경도 시키고, 또 우리 교회 중고등부 수련회 할 때 같이 참여해서 은혜 받을 수 있도록 이번 겨울에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은혜광성교회는 이와 함께 조도선교 프로그램의 하나로 클래식 음악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김성우/상조도침례교회담임목사·조도교회연합회장]
"저는 선교가 그냥 1년에 여름에 집중해서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효과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진실성이라고 할까요? 1년에 한 번씩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는 동네 분들은 다 알아요. 이분들이 형식적으로 그냥 선물 주러 왔구나, 그냥 이렇게 휴가 내서 왔구나, 일회성 이벤트성이라는 것을 조금 아시는 것 같아요. 근데 은혜광성교회처럼 집중적으로 몇 년 계속해서 오면 동네 분들도 그렇고, 만나는 분들이 또 오셨냐고 하면서 이분들이 진심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도 잘 열고 그분들의 말을 더 귀담아 듣고 이 사람들이 정말 우리를 생각하는구나, 우리를 도와주는 구나, 이런 것들 때문에 복음이 더 쉽게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조도지역 복음화를 위해 조도선교에 집중하고 있는 은혜광성교회는 세상에 칭송받는 교회로, 또 교회의 본을 보여주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박재신/은혜광성교회 담임목사]
"은혜광성교회는 받은 은혜 이제 세상에 돌려주고 또 한국 교회 분쟁이라는 정말 어찌 보면 최고의 아픔이 있었던 교회인데 분쟁 이후에 교회가 하나님이 어떻게 은혜를 주시는가 그거를 조금 보여줄 수 있는 그래서 세상적으로 비난받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에서도 칭송받는 교회로 또 교회의 본을 보여주는 그런 교회가 되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주일이면 지금도 배를 타고 나가 예배를 드리는 섬 속의 섬 주민들.
오래 전 조도지역 목회자들이 뿌려놓은 복음의 씨앗이 은혜광성교회로부터 열매 맺어지길 기도한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