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서 발생하는 외국인 관련 범죄가 해마다 1천건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선량한 외국인들을 향한 맹목적이고 무분별한 혐오로 번지지는 않을지 우려도 낳고 있다.
마약 밀수입이나 뺑소니 사고 등 각종 외국인 범죄의 심각성은 더 이상 예삿일이 아니다.
5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012건이었던 도내 외국인 범죄는 지난해(1211건) 20%가 증가하는 등 위험수위는 날로 더하고 있다.
절도와 폭력 등 5대 범죄가 해마다 400건 안팎에 달하는 등 치안 수요는 크게 늘고 있고, 특히 마약이나 각종 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건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지난해 도내에서 검거된 외국인 마약 사범은 모두 129명으로 1년 동안 무려 60배(2020년 19명)나 폭증했다.
지능 범죄 역시 5년 전만 해도 80여 건에 그쳤지만, 지금은 1년에 100건이 훌쩍 넘고 있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불법 체류 외국인들이 마약이나 금융사기 조직에 가담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다수의 등록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 등은 겪지 않아야 할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이주민노동인권센터 안건수 소장은 "외국인 수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범죄도 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국인 범죄 비율과 비교할 때 크게 부각 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힘없이 살고있는 외국인들이 훨씬 많다"며 "이들마저도 범죄인 취급을 받는 시선에 노출되고, 그에 따른 차별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도내 등록 외국인은 지난 7월 기준 모두 3만 7068명이다. 결혼 이민자와 귀화자는 1만 391명이다.
다문화 추세 속에 크게 늘고 있는 외국인 범죄에 대한 대책 못지않게 외국인들을 향한 무조건적 편견을 막기 위한 사회적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