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은 4일 오후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22-2023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현승은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의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현대캐피탈의 추첨 확률(35%)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5위였던 OK금융그룹(20%)에 밀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놓쳤다.
OK금융그룹에 이어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현대캐피탈은 이현승을 호명했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된 이현승은 "1순위를 놓쳤다는 아쉬움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오고 싶었던 팀에 지명을 받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사령탑 최태웅 감독은 선수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다. 같은 세터로서 최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이현승은 "최태웅 감독님께서는 명세터이시기 때문에 모든 면을 배우고 싶다"면서 "토스에 대한 기본기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면서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이현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팀에 세터 포지션이 취약하기 때문에 대학 최고 세터인 이현승을 지명했다"면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흔들림 없이 하면서 팀을 이끄는 선수다. 고집과 강단 있는 모습을 좋게 봤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0-2021시즌 리빌딩을 선언한 현대캐피탈은 신영석(한국전력), 황동일(OK금융그룹) 등을 내보내며 선수단을 전면 개편했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무는 등 성장통을 겪었다.
그만큼 신인 이현승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그는 "부담감은 당연히 있지만 현대캐피탈의 공격수 형들은 모두 잘하고 국가대표 경험도 많은 선수들"이라며 "경기를 뛰게 된다면 형들을 믿고 토스를 올려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당찬 포부도 전했다. 이현승은 "상대 블로킹을 잘 빼주고 공격수가 좋아하는 공을 올려주는 것이 장점"이라며 "기회를 많이 주신다면 열심히 해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