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위터는 4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에 보낸 서한에서 인수 계약 파기를 둘러싼 소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440억 달러(62조8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제안해 왔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를 들어 인수 계약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그러자 트위터는 계약을 이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의 재인수 입장은 재판 개시를 10여일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위터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주당 54.20달러라는 원래 인수 가격에 따라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소송 중단 요구 등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트위터 이사회가 간밤에 날아온 머스크의 제안을 검토했지만 합법적인 계략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입장을 정하는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 언론은 머스크의 입장 돌변은 재판에서 패소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인수 재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은 모든 앱인 X를 만드는 데 가속도가 붙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X홀딩스'는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언급된 지주회사를 말한다.
한편, 이날 머스크의 인수 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의 주식은 하루 새 9.46% 급등한 52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