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0초 34…남자육상 100m 한국기록 못깨

일반부 우승 임희남 10초 51, 대학부 우승 여호수아 10초 53

아! 10초 34. 남자육상 100m 한국기록의 벽은 높았다. 남자육상 100m 한국기록은 한국 육상대표팀 서말구 총감독(53, 해군사관학교 교수)이 79년 멕시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세운 10초 34로 30년째 난공불락이다.

5월 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에서도 남자육상 100m 한국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이날 대회에서 100m 일반부 우승자 임희남(25, 광주광역시청)은 10초 51을 기록했고, 준우승자 전덕형(25, 대전시체육회)은 10초 54에 그쳤다. 또 여호수아(22, 성결대)는 100m 대학부에서 10초 53에 머물렀다. 2위 김민균(20, 충남대)의 기록은 10초 59.

사실 남자육상 100m 한국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지난 2개월(1월 28~3월말)동안 육상강국 자메이카 킹스톤 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단거리 대표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모두 참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단거리 대표팀은 우사인 볼트를 발굴, 육성한 피처 콜먼(자메이카)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고, 현지 대회에도 3~4차례 출전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남자육상 100m에 내건 특별보상금(한국신기록 수립: 1억원, 10초 벽 돌파 : 5억원, 세계신기록 수립: 10억원)도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됐을 터.

지난 4월 23일 제38회 춘계중고육상경기대회에서는 ''고교샛별'' 김국영(18, 평촌정보산업고)이 올시즌 남자육상 100m 최고기록인 10초 47을 마크, 그동안 부진했던 ''형님들''에게 자극을 줬다.


그러나 30년째 깨지지 않은 기록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너무 큰 듯했다.

일반부 우승자 임희남은 현역선수 100m 한국 최고기록 보유자. 2007년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0초 42를 뛰었다. 풍속 초과로 공인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2007년 10초 29와 10초 37을 뛴 적도 있다.

이날 경기 후 임희남은 "몸 상태가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아쉽다. 국내대회는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담이 많이 된다. 심리적인 부담감을 극복하는 게 우선과제"라고 말했다.

오전에 열린 100m 대학부 예선전에서 출전선수 중 가장 좋은 10초 7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대학부 우승자 여호수아는 훈련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골인할 때 예상보다 저조한 기록이 나오자 악~ 외마디 비명을 지른 여호수아는 "10초 4대는 뛸 줄 알았는데 창피하다. 4월 한달간 교생실습(인천체고)을 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다. 올해 안에 10초 2대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여호수아의 개인 최고기록은 10초 48(2008년 5월 종별선수권대회).

다음 대회는 6월 4~5일 이틀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전국육상경기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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