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아동시신 사건, 1년전 창고서 위치 바껴"…뉴질랜드 매체 보도

"장소 변경때도 사건 의심할 단서 안보여"

연합뉴스

지난 8월 뉴질랜드를 충격에 빠트린 아동 시신 사건 속의 가방이 경매가 이뤄지기 1년 전쯤 창고 내 보관 장소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관 장소 변경이 사건 용의자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등은 4일 상황을 알고 있는 관계자를 인용해 가방이 발견되기 1년 전에 같은 창고 내부에서 다른 호실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가방이 있던 창고 호실 안에는 죽은 파리와 쥐들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냄새가 나거나 의심할 만한 단서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의뢰인의 방문이나 보관장소 변경 의뢰 여부, 용의자의 고의적인 방치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창고 업체는 앞서 대변인을 통해 경찰이 사건 수사에 지장을 주는 발언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 대변인도 사건 수사와 관련한 문의에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8월 중순 기자회견을 통해 오클랜드 남부 지역 창고에 보관돼 있던 가방에서 3~4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5~0세 사이 남자와 여자 아이 시신 2구가 발견됐다며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아이들의 친모로 알려진 40대 한인 뉴질랜드 시민권자가 지난달 한국에서 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됐다.

지난 2018년 한국에 입국해 체류해온 이 여성은 경찰에 체포된 직후 기자들에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터프는 경찰이 한국과 뉴질랜드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한국에서 붙잡힌 여성에 대한 인도 요청을 이달 30일까지 해야 하지만 아직도 공식적으로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방은 지난해 호실을 옮긴 뒤 계속 그곳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 8월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창고 물건을 처분하는 온라인 경매에서 오클랜드 남부 지역에 사는 한 가족에게 팔리면서 충격적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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