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제기된 '성남FC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4일 알파돔시티 사무실 등 7곳에서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알파돔시티 사무실, 농협 성남시지부, 현대백화점 등 7곳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의 보완수사 이후 검찰이 알파돔시티와 농협, 현대백화점 등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네이버와 분당차병원 등 사무실 10여 곳을, 같은달 16일에는 두산건설과 성남FC 사무실에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검찰은 성남FC에 후원금을 제공한 6개 기업(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에서 모두 관련 자료를 확보하게 됐는데, 수사 자료를 토대로 수사망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말 형법상 뇌물공여 등 혐의로 두산건설 전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을 기소했다.
검찰은 함께 수사선에 오른 이재명 대표는 기소하지 않았다. 다만 공소장에 이 대표와 측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공모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서도 기소 방침을 정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성남FC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이던 당시 6개 기업(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들로부터 약 160억원 상당의 성남FC 후원금을 받고 인허가 편의 등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시는 두산그룹이 소유한 성남 분당구 정자동 병원용지 3천여평을 상업용지로 변경해줬고, 두산 측은 성남FC에 후원금 50억여 원을 냈다.
당초 이 사건을 최초로 수사한 분당경찰서는 이 대표에게 혐의가 없다(증거불충분)고 판단하고 사건을 불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의 요청에 따라 보완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5월 두산건설 본사와 성남FC 구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추가 자료를 확보했다. 또 관련자들로부터 받은 유의미한 진술을 토대로 성남시가 두산그룹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용도변경을 해줬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