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장 사망자 집계 혼선…"174명→125명" 변경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프로 축구 경기에서 관중들이 난입해 최악의 인명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망자 집계에 혼선을 빚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등은 2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의 에밀 엘레스티안토 다르닥 부지사가 사망자 수를 125명으로 정정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자바주 재난관리국은 이번 축구장 참사로 17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에밀 부지사는 사망자 수가 125명이라고 밝힌 것이다. 에밀 부지사는 환자 명단이 중복되면서 사망자 숫자도 중복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망자 집계에 혼선을 빚고 있다. 경기장 인근 보건소는 사망자 수를 131명이라 발표했고, 경찰은 127명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사망자 수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의 한 축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1부 리그 '아레마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경기 직후 관중들이 난입했다.

홈 팀인 아레마가 2-3으로 패배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필드로 난입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관중들이 이를 피하려고 경기장 출입구 쪽으로 순간 몰리면서 압사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의 대응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은 물론 주변에서 총포류나 최루탄 등의 소지·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 등의 배치는 허용하고 있지만, 군중 제어를 위한 물품의 소지와 사용은 더 큰 인명 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이 최루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인해 인도네시아 프로축구는 중단됐고, 인도네시아 당국도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현지 언론은 1964년 페루 리마 국립경기장에서 발생한 도쿄올림픽 예선 페루와 아르헨티나 경기 이후 최악의 인명 참사라고 밝혔다. 당시 경기에선 300명 이상의 관중이 사망했다.

이후로도 1985년 벨기에 브뤼셀 헤이젤 스타디움(헤이젤 참사·사망자 39명), 1989년 영국 셰필드 힐즈버러 스타디움(힐즈버러 참사·사망자 96명) 등 축구 경기장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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