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로 이적한 이대성의 진가가 발휘됐다. 장기인 미드레인지 게임을 마음껏 펼치며 양 팀 최다 27점을 올렸다. 3점슛도 2개를 넣었지만, 대부분의 득점이 미드레인지 점퍼로 이뤄졌다. 이대성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공격 옵션이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를 87대80을 격파한 뒤 "개인적으로는 내 세대에서 미드레인지 게임을 최고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표면적으로는 나보다 잘하는 선수는 아직 없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위력적인 미드레인지 선수가 되도록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에서 데뷔해 KCC, 오리온(현 캐롯)을 거쳐 한국가스공사가 네 번째 팀이다. 이대성이 신경을 쓰는 부분도 역시 새 동료들과 호흡이다.
이대성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그렇기에 새로운 팀에 와서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그 안에서 감독님이 강조하는, 강팀으로서 갖춰야 할 인사이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가스공사는 외곽에 치우쳤기에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성은 흔히 말해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다. 미드레인지 게임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지만, 때로는 무리한 공격으로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이대성의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줬다.
유도훈 감독은 "능력은 있는 선수다. 다만 상황에 따라 공격이 안 풀릴 때는 수비, 경기 리딩, 다른 선수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등 다른 쪽으로 동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면서 "안 될 때는 본인도 안다. 그럴 때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수비에 치중해주고, 분위기 메이커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13-2014시즌 데뷔했으니 어느덧 KBL 9년 차다. 하지만 여전히 코트 위가 설레는 이대성이다.
이대성은 "매년 이렇게 컵대회나, 시즌 초반 경기들은 항상 설레는 것 같다. 새 팀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항상 설렌다"면서 "프로 9년 차인데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