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은 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 관중 난동을 막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129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1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 홈 팀 아르마가 3대2로 패하자 아르마 서포터 3000여 명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에게 향했다. 이에 경찰은 난입 관중이 선수들을 쫓지 못하도록 최루탄을 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최루탄을 피하기 위해 출구 쪽으로 달려가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3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치료 중에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총 129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니코 아핀타 동부 자바주 경찰 서장은 "경기 종료 직후 발생한 난투극으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리그를 1주일 중단하고, 조사에 나섰다.
ESPN은 1989년 4월 잉글랜드 FA컵 리버풀-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발생한 힐스버러 참사를 언급했다. 당시 과도한 관중 입장으로 경기장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96명이 사망했고, 766명이 다쳤다. 이날 칸주루한 스타디움에도 수용 이원 3만8000명을 넘어 4만2000명이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아르헨티나의 도쿄 올림픽 예선전에서 328명이 사망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