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은 KGC를 떠나 캐롯으로 둥지를 옮긴 뒤 프로 2년 차 가드 이정현을 팀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FA로 KGC에서 함께했던 전성현을 데려왔지만,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이정현의 성장이 필수라는 생각이었다.
지난 1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 KBL 컵대회 캐롯과 삼성의 A조 1차전.
김승기 감독은 경기 중에도 틈이 날 때마다 이정현을 불러 지시를 내렸다. 그만큼 이정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였다.
이정현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분13초를 뛰었다. 기록은 14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특히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무서웠다.
연세대 시절 이정현을 가르쳤던 삼성 은희석 감독도 "초반에 몸이 무겁구나, 붕 떠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키워왔고, 봐왔던대로 결국 승부처에서 집중해서 공격을 여러 번 성공했다"면서 "대견스럽기도 하고, 상대 감독으로서 얄밉기도 하다"고 칭찬했다.
김승기 감독 역시 "전성현과 이정현의 앞선이 다 잘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KGC 시절 변준형을 정상급 가드로 키우기 위해 했던 지적과 같았다. 다만 당시 KGC와 달리 캐롯의 전력은 약하다. 이정현의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 이정현에게 공을 쏟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많이 혼나야 한다. 완벽하게 경기를 정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꾸 안 좋은 버릇이 많이 나온다. 그런 부분이 없어져야 완벽하고, 좋은 선수가 나온다. 미스한 부분은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면서 "빨리 고쳐야 한다. 그래야 정상급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특급 선수를 만들기 위해 혼도 낸다. 빨리 만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