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원정 무승 악몽은 이날도 이어졌다. 토트넘이 아스널과 자존심이 걸린 '북런던 더비'에서 시즌 첫 리그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1일 오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1 대 3으로 졌다.
리그 3위 토트넘은 승점 없이 시즌 첫 리그 패배를 당하며 5승 2무 1패, 승점 17에 머물렀다. 지난 12년간 아스널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선두 아스널은 7승 1패, 승점 21로 단독 선두를 견고하게 다졌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17)와 격차는 승점 4로 벌렸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히샤를리송과 함께 선발 공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초반 볼 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높인 아스널의 압박에 토트넘은 좀처럼 중원으로 나오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중원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올린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히샤를리송이 발을 갖다 댔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오른손으로 쳐냈다.
아스널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토마스 파티는 중원 가운데서 벤 화이트에게서 받은 공을 논스톱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9분 손흥민은 페널티킥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중앙 돌파에 이어 히샤를리송에게 패스한 것이 골문 앞에서 토트넘의 공격까지 이어졌고 박스 안에서 히샤를리송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과감하게 골문 가운데로 공을 찼다.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인 골이었다.
아스널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한 골을 달아났다. 파티가 박스 오른쪽에 때린 슛이 토트넘 위고 로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골문 앞에 있던 가브리에우 제주스 앞으로 공이 흘렀고 이를 놓치지 않은 제주스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17분 에메르송 로얄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비 과정에서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의 다리를 밟은 것이 문제가 됐다.
수적 우위에 선 아스널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토트넘을 압박했다. 후반 22분 그라니트 자카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슛을 꽂으며 3 대 1까지 격차를 벌렸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4명의 선수를 연속으로 교체해 반전을 꾀했다. 손흥민도 이브 비수마와 교체됐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1 대 3,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