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예뻐 예뻐. 꽃을 조금만 더 올려봐."
친구들이 드레스를 입은 정 씨의 모습에 감탄하며 연신 촬영 버튼을 눌렀다.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정씨는 신혼집에서 친구들과 브라이덜 샤워 파티를 했다. 친구들이 풍선과 소품으로 거실을 꾸몄다.
드레스는 정씨가 패션 플랫폼에서 웨딩 드레스 느낌이 나는 원피스를 찾아 구매했다.
"보통 집에서 하거나 호텔에서 1박 하면서 브라이덜 샤워를 하는데 저는 집에서 했어요. 저도 그렇고 친구들이 워낙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니까 인생 추억 남겨서 SNS에 올리자고 해서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이른바 '스드메'가 중심이었던 결혼식에 새로운 공식이 등장했다.
스드메 중심의 웨딩에서 브라이덜 샤워인 '브샤'와 스냅 사진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결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SNS와 포털에 브라이덜 샤워를 검색하면 호텔과 파티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브라이덜 샤워를 한 포스팅이 수천여개 검색된다.
브라이덜 샤워가 결혼 전 필수 코스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매출도 상승세다.
실제로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지난 4월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한 '스페셜 데이샵' 기획전에서 전년 동기 대비 원피스(드레스) 상품 매출이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W컨셉 관계자는 "셀프 웨딩과 브라이덜 샤워 등 새로운 웨딩 문화 수요에 맞춰 MD가 큐레이션한 원피스와 가방, 액세서리 등 관련 제품 200종을 모은 행사를 진행했다"며 "웨딩 수요에 힘입어 기획전 목표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엔데믹 이후 결혼식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웨딩 수요도 증가추세다.
코로나 19 사태로 결혼식에 각종 제약을 받았던 예비부부들이 웨딩에 적극 투자하면서,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웨딩은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통가도 결혼식에 적극 투자하는 예비 부부를 위한 웨딩 프로모션에 적극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엔데믹 이후 호황기를 맞은 웨딩 시장과 예비 부부를 위해 마지막 웨딩 페어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웨딩멤버스'의 신규 회원수는 올해 1~8월 전년 동기간 대비 20%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전체 구매 금액 중 해외 명품 상품군을 구매한 비중이 절반을 넘겼을 정도로 프리미엄 예물 및 혼수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3일까지 'Autumn Wedding Festa(가을 웨딩 페어)'를 테마로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존보다 상품군을 확장하여 더블 마일리지 적립을 진행하고, 웨딩 페어 참여 럭셔리 브랜드 보강 및 롯데웨딩멤버스 신규 고객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예비 신혼 부부들에게 다양한 쇼핑 혜택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이번 웨딩 페어에서는 프리미엄 웨딩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해외 럭셔리 상품군도 참여 브랜드를 강화했다. 기존 '쇼메', '쇼파드', '오메가', 'IWC' 등의 럭셔리 워치&주얼리 브랜드와 함께 '톰포드', '발망', '지방시' 등 26개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새로 참여한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웨딩 페어는 올해 마지막 행사인 만큼 고객들의 니즈에 맞추면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상품군이 포함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최신 웨딩 트렌드와 예비 부부들의 수요에 맞춰 상품군과 브랜드를 강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