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양쪽에서 나온 공급망협력 강화 목소리

한중 공동 번영 포럼. 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와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중국국제교류협회가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서울과 베이징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한중 공동 번영 포럼'을 개최하고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공급망 협력을 더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과 베이징 차오양구 펑룬호텔을 연결해 이원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산업 원자재, 광물자원 수급 불안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중 양국이 상호 간 필요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공급망 정보 플랫폼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기 중국 아주경제발전협회 회장은 "향후 30년 공급망은 하이테크 과학 함량을 주요 특징으로 할 것"이라며 "반도체, 신에너지, 저탄소, 디지털경제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기회는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한중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받은 인사다.
 
발제에 나선 전문가들은 양국 간 통상협력에서 디지털경제, 저탄소 등 방면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출에서 중간재가 80%로 대부분이 ICT라며 이 분야에서 한중 간 상호 무역비중은 같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상호 윈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펑룬호텔에서 화상 중계로 한중 공동 번영 포럼이 진행됐다. 안성용 기자

왕닝 중국 전자학회 회장은 "현재 한국 반도체의 6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며 미국이 중국을 제재한다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각국은 자국이 장악한 공급망과 관련된 핵심 부품을 컨트롤 수단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중 양측에서 상대에 갖고 있는 불신 ·불안도 표출됐다.
 
이규형 전 주중대사는 한·중 양국이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노력은 상호평등과 상호존중에서 시작되어야 하는데 지난달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측이 제시한 한국이 해야 할 '응당5개항'은 상호평등과 존중의 정신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보여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청루 중국 공상연 부주석은 한중 양국이 공식적으로 수교 30주년을 축하했는데, 사드 추가 배치 얘기가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무역협회와 아주경제발전협회는 경제협력 및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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