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져서 돌아왔다" 타이스와 재회 반가운 한전 박철우

삼성화재 시절 함께 뛰었던 박철우(사진 왼쪽)와 타이스(사진 오른쪽). 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의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37)는 새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31·네덜란드)의 합류를 누구보다 반겼다.

두 선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타이스가 2022-2023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하면서 3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204cm의 아웃사이드 히터 타이스는 삼성화재 시절 두 차례 득점 1위, 공격 종합 1위(2016-2017시즌, 2018-2019시즌)에 오르는 등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한 뒤 다시 V리그에 돌아왔다.

'2022 단양군 프리 시즌 프로배구 초청 대회'가 열린 29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만난 박철우는 V리그에서 타이스와 다시 호흡을 맞출 생각에 기대가 잔뜩 부풀었다. 이번 대회에서 타이스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예전에도 공격력이 좋았는데 지금은 서브와 리시브까지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팀의 공수 양면에서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 같다"고 내다봤다.

타이스는 성격도 한층 성숙해져서 돌아왔다. 박철우는 "다혈절적인 부분도 있지만 열정적이기 때문에 팀에는 좋은 에너지로 작용한다"면서 "예전보다 더 성장하고 단단해진 느낌이 든다"고 칭찬했다. 이어 "팀원들에게 독려도 많이 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박철우는 타이스가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그는 "타이스가 여자 친구와 함께 한국에 와서 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 "내일 우리 가족들과 함께 식사도 하기로 했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쓸쓸하지 않게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박철우. 단양=김조휘 기자
한국전력에는 타이스의 합류를 비롯해 새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장병철 감독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면서 수석 코치였던 권영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박철우는 권 감독에 대해 "선수들을 잘 이해해 주시는 분이다.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 단단함을 요구하신다"면서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구성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지난달 31일 리베로 오재성(30)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23)을 우리카드로 보내고, 세터 하승우(27)와 리베로 장지원(21)을 데려왔다. 이어 지난 15일 OK금융그룹에서 미들 블로커 정성환(26)을 받고 세터 황동일(36)을 교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박철우는 "장지원, 하승우, 정성환도 팀에 큰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면서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줘야겠다"고 말했다.

임성진(23), 박찬웅(25) 등 어린 선수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기대감을 더했다. 박철우는 "어린 선수들이 더할 나위 없이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조금씩 성장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완전체를 꾸린 한국전력은 창단 이래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둔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성적을 목표로 잡았다. 박철우는 "이번에는 우승을 바라보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잘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만 착실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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