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대체자' KB손보 외인의 숙명 "부담스러운건 사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 단양=김조휘 기자
전임자가 워낙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일까.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23·세르비아)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니콜라는 지난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충북 단양에서 진행되는 2022 단양군 프리시즌 프로배구 초청대회에 참가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KB손보에 합류해 V리그 전초전인 이번 프리 시즌에서 첫선을 보였다.

29일 현대캐피탈과 평가전을 마친 뒤 만난 니콜라는 "이번 대회를 통해 문제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찾고 다른 팀의 스타일을 분석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서브와 수비, 득점 상황에서의 결정력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리 시즌 통해 한국 선수들과 처음 맞붙어본 니콜라는 "한국 선수들은 빠른 배구를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이어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빠른 배구를 추구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니콜라는 2022-2023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 지명을 받고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노우모리 케이타(21·블루발리 베로나)의 대체자로 낙점됐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 전 경기(36경기)에 출전해 1285점을 기록, 2년 연속 득점왕과 V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KB손보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끈 뒤 이탈리아 무대로 떠났다.

그만큼 니콜라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케이타가 엄청난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케이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니콜라는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는 "팀원 모두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 줘서 금방 친해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해산물을 꼽으며 "세르비아에선 자주 못 먹는 음식이라 즐겨 먹는다. 아직 매운 음식에는 도전해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2022-2023시즌에 대한 당한 포부를 밝혔다. 니콜라는 "한국 배구를 접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성숙한 사람으로 한 단계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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