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취임한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술의전당의 새 비전과 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장형준 사장은 "새 비전은 오페라하우스(오페라극장·CJ토월극장·자유소극장)에서 가장 선명하게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오페라·발레 전용극장으로 설계된 오페라극장 본연의 역할을 되찾는 것. 장 사장은 "오페라극장은 (뮤지컬) 장기 대관 공연보다 오페라·발레 등 순수예술 장르 기획공연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그 외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CJ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변화의 출발점은 10월 22~23일 열리는 'SAC 오페라 갈라'. 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오페라다. 2023년에는 개관 35주년 기념 오페라 '노르마'를 무대에 올린다. 2024년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염광철과 사무엘 윤의 '보컬 리사이틀 시리즈'와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한국 데뷔 무대인 '오텔로'를 공연한다.
2025년에는 한국적 이야기를 담은 신작 오페라를 제작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국내 초연 후 해외에서 공연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해외극장을 비롯 국립예술단체·민간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을 배출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커리큘럼도 재편한다. 1999년 개관한 음악영재아카데미는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장 사장은 "아이들이 경쟁에 노출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음악수업을 통해 재능을 다지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 영상화 사업을 확대한다. 장 사장은 "지난 5월 예술의전당 안에 '공연영상 스튜디오-실감'을 완공했다. 10년간 쌓은 공연영상 노하우와 최신 설비를 바탕으로 K-클래식 전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말에는 모바일 티켓 앱 '싹패스'(SAC PASS)를 통해 티켓 예매부터 주차 결제까지 원스톱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