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발언 옹호·해명' 논리 개발은 보수 유튜버?[이슈시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발생한 이른바 '사적 벌언' 논란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의 옹호 발언과 해명의 일부 내용이 몇몇 유튜버가 주장한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친윤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음성파일을 올리며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아 승인 안해주고 날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썼다.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라고 발언했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잘 들리지도 않는 소리를 놓고 좌파는 '이 XX, 바이든' 우파는 '이 사람들, 날리면'이라고 각자 믿는 대로 해석했다"고 비판했다. 같은날 배현진·유상범 의원도 페이스북에 같은 음성파일을 올리면서 '이 XX'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유튜브 캡처

다만 이들보다 하루 먼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 사람'이었다고 주장한 유튜버가 있다. 보수 유튜버 '도람뿌(구독자 22만명)'는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 막말 선동 논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 '도람뿌'는 "최근 윤 대통령이 욕을 했다고 동네방네 오바를 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가 듣기로는 이 XX가 아니라 '이 사람들'"이라며 "(영상을) 확인해보니 ('이 XX' 주장이) 너무 억지스럽고 구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MBC 보도 화면을 송출하며 "(윤 대통령이) 실수한 건 맞는데 그냥 비속어일 뿐이고, 어차피 비공식적 발언에 자기 수행원들이랑 말한 게 무슨 문제가 되나"라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대통령실의 '이 XX는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라는 해명에 앞서, 이와 유사한 내용의 방송을 한 보수 유튜버도 있다.

보수 유튜버 진성호(구독자 179만명)씨는 "윤 대통령이 박진 장관에게 한 말이라도 이런 욕설이 섞인 발언이 나온 건 바람직하진 않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이런 속마음이 드러났을까"라며 "대한민국 국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나온 건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후 기존 해명과 달리 '이XX들' 발언 대상은 야당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날리면'이라는 단어도 보수 유튜버들 사이에서 먼저 나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디어워치 대표 변희재씨는 TBS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사자가 즉각적으로 이건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라고 발언했다고 해명했어야 될 것 아닌가"라며 "(논란 이후) 8시간(쯤) 지나갈 때 갑자기 보수 유튜버 사기꾼들이 '날리면' 얘기를 시작했다. 거기서(보수 유튜브) 처음 나왔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에서 처음 나온 게 아니라 보수 유튜버쪽에서 '날리면이라고 들린다'는 얘기가 쫙 돌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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