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차기 당권주자 유승민‧안철수 "비속어 논란 마무리해야" 한목소리

연합뉴스·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빠르게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 윤 대통령의 순방 논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가지고 온 국민이 청력테스트를 하는 상황에 국민들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냐"며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지나갈 일인데 임기 초반 중요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통령이 잘 하고 우리당도 잘 해야 총선에 희망지만 이대로 가면 우리당은 뻔하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들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그런 코미디 같은 일은 당장 중단하고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갈 문제"라며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에 대해 "윤리위가 만약 '양두구육'이라는 그 네 글자로 이준석 대표를 제명하거나 탈당 권유를 하면 세상 사람들이 웃지 않겠나"며 "대통령 막말 두고 온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대통령 막말은 괜찮고 사자성어는 안 되냐, 너무나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했다.
 
다만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는 생각 전혀 안 해 왔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하게 결심한 건 나라를 위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꼭 하겠다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문제(대통령 비속어 논란)를 키우는 것보다는 오히려 빨리 정리하고 마무리 짓자고 초기부터 주장했다"며 사태에 대한 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다만 "외교는 여야 관계없이 한 목소리가 돼야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야당 입장에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한다면 국가 전체적인 손해"라고 민주당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당대표로서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이번 승부는 수도권이 최전선인데 지금 수도권에 여당 의원이 1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본인이 '수도권 사령관'임을 자처했다. 또 "윤 대통령과 굳건한 신뢰관계가 있다"면서도 "당 대표 또는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공천을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에 견제구도 날렸다. 안 의원은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오른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여러 과정을 통해 당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과정을 보면)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는 별도로 실제 경선에 들어가면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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