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의회 의원이 예산안 심의중에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는 기초의원이 비속어 발언을 한 건데 또 국민의힘 이다.
최근 윤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기초의회에서 욕설이 쏟아졌다.
지난 27일 울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열렸다. 반구1동 행정복지센터 확장 이전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간 의견이 엇갈렸다.
직전 민주당 박태완 중구청장 당시, 해당 센터는 이전지를 반구어린이집 부지 등을 놓고 고민했다.
중구청은 결국, 예산 8억원을 들여 행정복지센터 인근 주택을 매입한 뒤 센터 이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현 국민의힘 김영길 중구청장으로 기관장이 바뀌자 반구어린이집 부지로 가는 것으로 재검토됐다.
이날 추경안 심의에서 매입한 주택을 환매하는 문제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도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안영호 의원에게 "이 XX"라고 욕설을 했다.
김 의원은 자리에 일어나 항의하는 안 의원을 밀치고 넘어뜨리는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중구의원들은 28일 중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도운 중구의원은 주민을 대표하는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온나라가 대통령 욕설 파문으로 시끄러운 이 와중에 공식 회의석상에서 동료의원에게 '이 XX' 라는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시민 사과를 하고 당내 욕설 예방 교육을 하고 김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며 "김 의원도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9일 김 의원을 중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하는 한편, 사법기관에 고소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도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저의 부적절한 행동과 언행으로 상처를 받은 안영호 의원과 동료의원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정이 어찌됐던 모자라고 부족한 제가 보였던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저의 부족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