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에서 가장 트라우마가 많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역시 우리 팬들일 것입니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17년 만에 K리그1 우승 도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문했다.
홍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마지막 5경기를 남겨 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이 시기만 되면 미끄러지는 경험을 해봤다"며 "조금 더 세세하게, (선수들의) 감정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면서 선수들에게 우승을 독려했다.
리그 선두 울산(승점66)과 2위 전북 현대(승점61)는 4년 연속 우승을 놓고 접전을 펼치고 있다. 5경기를 남기고 승점 5 차로 앞서지만 오히려 울산이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이유는 있다. 울산은 지난 3년간 우승 직전 K리그1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에 트로피를 넘겨준 바 있다.
홍 감독은 "우리 울산에서 (전북의 역전 우승) 트라우마가 가장 많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역시 팬들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북은 늘 역전 우승을 했기에 자신들의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올해는 다르다고 못 박았다. 그는 "지금까지 1등을 계속해 왔다"며 "조금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결과적으로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오는 1일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34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홈에서 두 차례 연속 현대가 더비도 예약돼 있다. 울산은 5일 전북과 FA컵 준결승, 8일 3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