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언론사인 MBC에 대한 공격도 모자라 해당 보도를 한 기자들 개인에 대한 '좌표찍기'를 통해 신상 털기와 허위사실 유포, 사이버 테러까지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건 당일 MBC 낮 뉴스에서 관련 보도를 한 정치팀 기자에 대한 공격은 '범죄 수준'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해당 기자가 '전라도 광주' 출신에 러시아 유학으로 공산주의 사상교육을 받은 '빨갱이' 기자, 경향신문에서 이직한 좌파 기자라며 색깔 공세를 하거나, 인신공격, 가족 신상 털기까지 자행하고 있다. 촬영기자, 미국 현지 취재기자, 인터넷 뉴스 편집책임자 등도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MBC는 "해당 기자는 이 사안을 발언 당일 최초로 보도한 기자가 아니다. 이미 MBC 낮 뉴스가 방송되기 1시간 여 전인 오전 10시 무렵부터 온라인상에는 여러 매체가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MBC의 유튜브 영상이 아닌 이미 온라인상에 돌고 있던 영상을 인용한 보도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최초 보도 기자라는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기자는 광주광역시 출신도 아니고, MBC로 옮기기 직전에는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경향신문, 한국일보를 다녔습니다. 색깔 프레임, 지역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는 비열한 행위 탓에 기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사실 관계를 정정했다.
향후 이런 공격이 계속될 시에는 법적 대응으로 맞설 전망이다.
MBC는 :무분별한 사이버 공격은 폭력이다. 허위사실유포는 범죄이다. 언론 보도를 하는 기자를 위협하고 사이버 테러를 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기자 개인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가장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진행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간 환담을 가졌다. 이후 이동 중에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고, 이 장면이 카메라로 잡혀 국내외 언론에 보도됐다.
이를 최초 보도한 MBC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도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진상 등을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당 발언을 부인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MBC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온 오늘(28일) MBC를 항의 방문했다.
이에 MBC는 세 차례에 걸쳐 입장을 내고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좌표 찍기'를 통한 부당한 언론 탄압이고,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이라며 유감을 표명해왔다.
다음은 MBC 입장 전문.
'기자 사이버 테러'에 대한 MBC 입장 - 당장 범죄를 멈추십시오 |
MBC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도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언론사인 MBC에 대한 공격도 모자라 해당 보도를 한 기자들 개인에 대한 '좌표찍기'를 통해 신상 털기와 허위사실 유포, 사이버 테러까지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문제 발언 당일 MBC 낮 뉴스에서 관련 보도를 한 정치팀 기자에 대한 공격은 범죄 수준으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해당 기자는 이 사안을 발언 당일 최초로 보도한 기자가 아닙니다. 이미 MBC 낮 뉴스가 방송되기 한 시간 여 전인 오전 10시 무렵부터 온라인상에는 여러 매체가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MBC의 유튜브 영상이 아닌 이미 온라인상에 돌고 있던 영상을 인용한 보도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은 최초 보도 기자라는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기자를 '전라도 광주' 출신에 러시아에서 유학해 공산주의 사상교육을 받은 빨갱이 기자, 경향신문에서 MBC로 이적한 것을 보니 진짜 좌파 기자라는 등 색깔 공세에 인신공격, 가족 신상 털기까지 자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자는 광주광역시 출신도 아니고, MBC로 옮기기 직전에는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경향신문, 한국일보를 다녔습니다. 색깔 프레임, 지역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는 비열한 행위 탓에 기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쵤영기자, 미국 현지 취재기자, 인터넷 뉴스 편집책임자 등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도 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사이버 공격은 폭력입니다. 허위사실유포는 범죄입니다. 언론보도를 하는 기자를 위협하고 사이버 테러를 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MBC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기자 개인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가장 단호하게 대응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