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9일 개막하는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집행위원장 전혜정)가 개막작으로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를, 폐막작으로 홍콩 최신 작품인 오현휘 감독의 '워리어 오브 퓨쳐'를 선정했다.
개막작 '헌트'의 감독이자 주연배우인 이정재를 비롯해 갈라 상영으로 공개되는 '비상선언' 임시완, '오마주' 이정은은 레스터스퀘어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 무대에 오른다.
개·폐막작을 포함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편, 영국 프리미어 22편으로 구성된 상영작은 런던의 랜드마크 레스터스퀘어 오데온 럭스를 중심으로 시내 주요 극장 5곳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개·폐막작 선정 이유에 관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함께 생각한다"며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공통점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공식포스터 역시 올해 영화제의 지향점을 담아 한국의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의 작품과 협력했다.
이정재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1994년 연기 데뷔작인 '젊은 남자'를 포함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하녀' '신세계' 등 28년간의 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을 영국 관객에 소개한다. 또한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개막작 '헌트'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배우의 밤' 특별행사 등 친밀감 높은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한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며 다양한 행보를 보이는 이정재를 위해 영국 영화 비평가들의 글로 구성한 '이정재 배우론'을 기획해 영문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이정재 배우 특별전' 외에도 왕가위 감독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마크 리 판핑빙 특별 포커스', '다큐멘터리 경쟁전', 주목받는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리프오피셜 셀렉션', '런던 할로윈 호러 섹션'을 비롯해 거장 감독 배창호, 에드워드 양, 허샤오시엔의 최신 디지털 복원 작품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초청작을 마련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코로나에 이어 세계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는 위기 대응이라는 공통적인 현실에 매일 부딪히고 있다"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는 우리가 현실에서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영화제를 통해 '보고 싶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와 '피하고 싶은 상상의 세계'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을 함께 얘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영화는 이제 아시아 영화와 함께 영국에서 다양성 문화가 아닌 주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영국에서 민간이 아시아 영화를 아우르는 영화제의 대표성을 구축하기 쉽지 않았지만 한국 영화 콘텐츠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기록하는 역할까지 맡는 영화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올해 런던비평가협회와 공동으로 출범한 '아시안 필름 어워드', 한국 식품과 문화를 연계해 현지에 소개하는 다양한 관객 참여형 K-컬처 프로그램 등도 시행한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영화제인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오는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총 12일간 한국 영화를 비롯해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작품 50여 편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