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몇년 사이 이어져 온 교인수 감소 현상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주요 장로교단 정기총회에 보고된 교세 통계를 살펴본 결과 성도수 감소 현상이 이전보다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수년 동안 역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교회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존 교인들마저 교회를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현상은 올해 교단 교세 통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국내 최대 개신교단 지위에 있던 예장 합동은 107회 총회에서 전체 교인 수가 전년 대비 9만여 명 감소한 229만 2,745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장로교단 양대 산맥인 예장 통합은 107회 총회에서 교인수가 전년 대비 3만 4,005명 줄어 235만 8,914명 이라고 보고했습니다.
2019년까지 최대 개신교단을 유지해 온 예장 합동은 지난해 238만 2천여 명으로 감소해 최대 개신교단 지위를 예장 통합에 내준 뒤 올해는 두 교단의 격차가 6만 명까지 벌어졌습니다.
예장 합동 교인 수는 5년 연속 감소했고, 교인수 기준 47만 명이 줄었습니다.
예장 합동총회 교회 수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15곳, 37곳, 127곳, 72곳 씩 줄다가
지난해에만 424곳이 사라졌습니다.
예배와 모임을 생명처럼 여기는 교회가 코로나19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문을 닫는 교회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예장 고신과 합신도 교인수가 줄어들긴 마찬가집니다.
예장 고신은 72회 총회에서 전체 교인수를 전년도 대비 12,856명 줄어든 38만 8,682명로 보고했고,
예장 합신은 전년 대비 3,700여 명 감소한 13만 804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이와 같이 주요 교단들의 역성장은 한국교회 전체적인 사회적 신뢰도 하락과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 견해입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5월 <코로나19 이후 목회자와 개신교인 인식변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후에도 현장예배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 만에 정상적인 총회를 치른 한국교회.
한국교회가 정상적인 총회를 개최하게됐다는 기쁨도 잠시 포스트 코로나시대 교인들의 이탈을 막는 교회 세움의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