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진행 중인 수원 군공항 관련 공론화에 대해 "내용과 절차에 하자가 심각하다"며 사업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 나왔다.
27일 수원군공항 폐쇄를위한 생명평화회의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화성습지 세계유산등재추진 네트워크 등은 이날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먼저 단체들은 "공론화추진단이 슬쩍 공론의제를 '경기도민에게 듣습니다! 도심 내 군 공항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로 변경했다"며 "오늘(27일) 전문가워크숍까지 열기로 돼 있는데, 이는 내용과 절차적 하자가 심각한 사안으로 공론화사업 자체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공론화 사업은 처음부터 틀렸다"며 "지역사회에서 갈등이 첨예한 이슈를 일방적으로 공론화사업 의제로 선정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공론화 추진 과정에서 의제가 변경된 것에 대해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8월 3일 공론화위원회가 심의·의결한 '수원군공항 이전'이라는 의제를 권한도 없는 공론화추진단이 관련 조례를 어기고 무단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수원 군공항 이전이 공식 의제가 아니었고, 이전이라는 단어가 민감해서 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서도 단체들은 "경기도는 자신들의 공식 보도자료가 거짓이었고 이번 공론화사업 추진이 엉터리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화성시와 화성시민사회는 이번 공론화사업에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며 "경기도 공론화사업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수원 군공항 이전이란 진실을 가리는 눈속임으로 당장 중단해야 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