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테니스 최초 통합 스폰서' 드디어 암흑기 끝내나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오른쪽)이 26일 서울 송파구 협회 대회의실에서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이사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대한테니스협회가 하나증권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한때 거액의 채무로 재정 위기를 겪었지만 협회 사상 처음으로 모든 대회에 대한 공식 메인 스폰서 계약을 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협회는 26일 서울 송파구 대한테니스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하나증권과 메인 스폰서 협약식을 열었다. 협회 정희균 회장과 하나증권 이은형 대표이사가 참석해 협약서에 사인했다.

이번 협약으로 하나증권은 협회와 테니스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 기업이라는 사실을 홍보할 수 있고, 국가대표팀 의류 광고권을 갖는다. 또 국가대표팀과 선수들을 활용한 프로모션 및 마케팅 권리도 행사할 수 있다. 협회 주최·주관 모든 전문 체육과 생활 체육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 권리, 대회 경기장 및 협회 온라인 채널 내 브랜드 노출권도 얻게 됐다.

협회가 국가대표 공식 파트너와 전문 체육 및 생활 체육 전체 타이틀 스폰서에 대한 계약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 규모와 기한 등 구체적인 사안은 상호 협의 하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마추어 단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국내 테니스 인기가 하늘 뚫을 듯 높아지고 있다"면서 "협회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지원해주신 하나증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도 "국내 테니스 동호인 60만 명에 이르고 3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15년 만에 남자 테니스가 데이비스컵 본선에 진출하며 세계인에 한국 테니스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서 "하나금융그룹은 수년 동안 한국 스포츠를 지원해왔는데 테니스에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프로축구 대전과 여자프로농구, 프로당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집행부 시절 경기도 구리시 육군사관학교 코트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미디어윌과 소송으로 60억 원이 넘는 부채를 안았다. 그러나 협회가 지난 4월 부채 문제와 육사 테니스 코트 사용 등에 대해 미디어윌과 합의했다. 이자를 거의 탕감하고 32억 원만 갚기로 약속했다.

통장 압류까지 당했던 협회는 미디어윌과 합의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최근 '2022년 승강제 리그'와 '유·청소년 클럽 리그(i-League)', '유·청소년 주말 리그'를 유치해 정부로부터 40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된 가운데 하나증권과 스폰서 협약으로 어려웠던 살림이 나아지게 됐다.

정 회장은 "다른 기업의 후원에 대해서도 2군데 정도 구두로 받아놨다"면서 "공모 사업들과 관련한 후원"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미디어윌에 대한 부채 상환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사 코트와 관련해서도 "박용국 협회 전무가 애쓰고 있다"면서 "내년 안에 미디어윌, 육사 등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테니스가 협회 정상화를 넘어 국내 대표 종목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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