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12년 만의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73-92로 졌다.
이로써 조별리그 최종 전적 1승4패를 기록한 한국은 8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조 4위 경쟁에서 푸에르토리코(2승3패)에 밀렸다.
한국은 8강 진출 결정전 초반부터 열세를 보였다. 1쿼터 중반까지 0-18로 끌려갔다. 경기 시작 4분52초 만에 성공된 김단비의 레이업으로 첫 득점을 올렸을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푸에르토리코는 193cm의 장신 포워드 마야 홀린스쉐드의 내외곽 득점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팀 전체가 3점슛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외곽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국은 1쿼터 10분 동안 푸에르토리코에 10-28로 밀렸다. 2쿼터 이후 비교적 대등하게 맞섰지만 전반을 30-51로 마치는 등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강이슬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2득점을 기록했고 박혜진과 박지현도 각각 20득점, 18득점을 보태며 분전했다.
푸에르토리코의 득점력이 워낙 좋았다. 푸에르토리코는 야투(2점슛+3점슛) 성공률 53%, 3점슛 성공률 47%를 기록하며 한국 수비를 무너뜨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출전하지 못해 높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 승리를 따내는 절반의 성과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