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킹달러 심화…환율 1430원마저 뚫었다

미 연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 여파
글로벌 달러 가치 상대적 상승
원·달러 환율 22원 점프…1431.1원 마감
코스피 3%대 급락…'검은 월요일'

26일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년 3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하며 13년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FM 98.1(오후 5:30-6: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대담 : 경제부 박성완 기자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정말 무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율 방어를 위한 정부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달러당 1430원선마저 넘어섰는데요. 원인과 그 파급력, 그리고 전망까지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경제부 박성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어서오십시오.
 
◆박성완> 네 안녕하세요.
 
◇정다운> 오늘 환율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박성완> 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주 금요일 대비 22.0원이나 점프한 1431.3원에 마감했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칩니다. 지금 추이를 보면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93.7원 폭등했습니다.
 
◇정다운> 오늘 좀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
 
◆박성완> 네. 오늘 같은 경우엔 외환시장 전문가들에게 취재를 해 보니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다보니까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가 더 심화됐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영국에서 지난 23일에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했어요. 2027년까지 우리 돈으로 약 70조 원 감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예산안이 발표된건데요. 그럼 이 감세된 만큼의 돈을 어디서 가져올 거냐. 영국 경기가 불확실하다. 이런 심리가 확장되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어요. 정말 글로벌 킹달러 현상이란 말이 과하지 않습니다.
 
◇정다운> 우리 정부에서도 환율 방어를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는데도 잘 통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인거죠?
 
◆박성완>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조치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구두개입 메시지를 최근 수차례 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제죠, 일요일에는 구체적 대책도 언급됐는데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KBS 라디오에 출현해 한 발언 들어보시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수요를 일반 시중은행 그리고 국책은행에서 소화시킬 수 있도록 저희들이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박성완> 이렇게 되면 달러가 좀 풀릴 거라는 심리 덕에 좀 시장상황이 좀 안정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는데, 결과는 오늘 나타났다시피 킹달러 견제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사실 달러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유럽 경제 상황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거든요. 내년까지도 이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대외 상황을 우리 정부 정책으로 견제하기란 쉽지 않은 거죠.
 
◇정다운> 고환율이 우리 생활에 어떤 타격을 주는지, 향후 전망은 어떤지도 설명해주세요.
 
◆박성완>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국내 수입업체들에는 큰 타격입니다. 이는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고요. 뿐만 아니라 투자시장도 환차손을 우려하는 외국인들의 이탈로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오늘 3% 넘게 폭락해 2020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인 2220.94에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긴축 정책, 경기 둔화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고환율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강현주 연구원의 전망 들어보시죠.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연구원> 통화 정책적 요인, 수급적 요인, 이런 것들이 다 지금 원화 환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이런 것들의 변동 조짐이 없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환율이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머물러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다운>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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