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현대아웃렛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2, 30초만에 검은 연기가 몰려왔다"는 당시 현장 대피자의 진술이 나왔다.
현재까지 이 불로 50대 남성과 30대 남성 등 2명이 숨졌고, 1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화재 당시 지하에서 대피한 A씨는 "아침에 물건을 싣던 중 검은 연기가 보였는데, 2, 30초 만에 내가 있는 곳까지 확 몰려왔다"고 말했다. 다량의 검은 연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퍼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A씨는 "당시 쇠막대기로 탕탕탕 치는 소리도 났다"며 "순식간에 몰려온 연기 때문에 나가기가 어렵고, 냄새도 많이 났는데 다행히 비상계단 위치를 알고 있어서 부랴부랴 대피했다"며 급박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원인 미상의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A씨가 폭발음을 들은 것인지 스프링클러가 터지는 소리를 들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는 그러면서 "매일 아침 보는 다른 동료가 있는데, 오늘 아침에도 봤다"면서도 "아직까지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불은 26일 오전 7시 45분쯤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웃렛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마무리 진화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이 불로 50대 남성과 30대 남성 등 2명이 숨졌다.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 이송됐던 또다른 1명은 치료 중이다.
또 "4명이 연락이 안 된다"는 관계자 진술에 따라 소방당국은 중앙 119 구조본부, 세종·충남·충북 소방본부 등과 협동으로 인명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호텔 투숙객 100여 명과 관계자 10여 명이 옥상에서 지상 1층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유성소방서 이승한 현장대응2단장은 "관계자 분에 의하면 4명 정도가 연락이 안 된다고 해서 서쪽 편에 구조대 4,5팀이 진입 하고 있고, 동쪽 편에 구조대 2개 팀 정도 번갈아가며 구조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 1층 주차장이, 주차장이면서 하차장이라 적재 박스가 많아 급격히 연소됐다"며 "이에 따라 매연이 상당히 많이 나왔고, 현재도 현장에 많이 차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357명과 장비 49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는 한편, 인명 구조도 진행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원인 미상의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