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는 G7(주요 7개국) 현직 정상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국장에 반대하는 거센 여론에 적극적인 '조문 외교'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생각이지만,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는 각국 인사들과 회담을 시작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시작으로 국장 당일인 27부터 이튿날까지 30여 개의 국가 인사들과 조문 외교를 통해 국장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지지는 "총리는 조문 외교가 여론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정력적으로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과 FNN(후지뉴스네트워크)이 17~18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국장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72.6%에 달했다. 국장 반대는 62.3%로 찬성(31.5%)보다 2배 가까이 많았고, 기시다 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42.3%로 해당 기관의 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산케이는 "국내에서 국장 반대 의견이 강해지고 있어, 국장을 결정한 기시다 총리에게 역풍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문 외교에 초점을 맞췄지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4(현지시간) 허리케인 피해 대응을 위해 국장 참석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7 현직 정상의 국장 참석은 단 한 명도 없다.
정상급 인사가 참가하는 국가는 약 50개국으로 우리나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중국의 완강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대만의 왕진핑 전 입법원장(국회의장) 등이 참석한다. 영국의 메이 전 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조문을 위해 일본을 찾고, 러시아는 슈비토코이 국제문화협력담당 대통령 특별대표를 파견한다.
산케이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외에서 1700건이 넘는 조의 메시지가 접수됐고 미국과 호주, 인도 등에서는 의회가 추모 결의를 했다"면서 "이 정도의 조의가 도착하는 것은 예외적이고, 국제 사회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국장은 당연하다는 해석이 많다"고 덧붙였다.